호서대 쑥대밭...총장에 교수 줄줄이 구속
호서대 쑥대밭...총장에 교수 줄줄이 구속
산학협력자금 횡령사건 앞서 LINC사업단장도 구속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12.1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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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서대가 당진 석문지구에 조성 중인 산학융합지구 조감도. 산학협력 지원금 횡령 수사 시작과 함께 중국으로 달아난 이 대학 정모 교수가 산학융합지구조성단장을 맡고 있다.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대전지검 천안지청이 지난 10일 정부 산학협력 지원금 약 23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강일구(70) 호서대 총장을 전격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로 지난달부터 이 대학 경영평가실장(전 비서실장) 이모 교수와 산학협력단(벤처전문대학원) 박모 교수, 산학협력업체 대표 등 3명을 차례로 구속했다. 검찰 수사 시작과 함께 중국으로 도피한 산학융합지구단장 정모 교수는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총장 등은 지난 2009년 교육부로부터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등 부처로부터 지원받은 산학협력 자금 2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총장은 교육부 감사에서 규정 위반으로 회수 명령을 받은 벤처자금과 연구비 등을 마련하는데 횡령액 대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명문대’...설립 이후 최대 위기

1978년 강석규 명예총장이 설립한 호서대는 1995년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를 연 뒤 1999년 국책사업인 BK21에 선정되면서 ‘벤처명문대’로도 통하고 있다.
BK21 말고도 호서대는 산학협력중심대학과 선학협력선도대학 등에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2단계 LINC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산학협력의 모델이던 호서대는 이번 산학협력 지원금 횡령사건으로 향후 사업추진은 물론 대학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 관련자 모두가 산학협력과 관련돼 있는데다 대학 내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교수들이기 때문이다.

강 총장에 앞서 구속된 경영평가실장 이모 교수는 오랫동안 이 대학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강 총장을 측근에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의 모든 것은 이모 교수를 통해야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등 자금을 관리한 총책으로 알려졌다.

함께 구속된 박 교수는 호서대 안전공학과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인 지난 2012년 벤처기업인 익스리더라는 기업을 차렸다. 사업아이템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3D 콘텐츠로 구축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상용화 하는 것. 이번에 박 교수와 함께 구속된 업체 대표도 3D관련 벤처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초기 중국으로 달아난 정모 교수는 이 대학 산학융합지구단장이다. 호서대는 자부담 76억 5000만원(부지 매입비)과 국비 120억원 등 총 336억여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산학융합지구를 건립 중이다.
당진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단장을 정 교수가 맡고 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정 교수는 이번 횡령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전 정책부총장이자 LINC 사업단장 교수도 구속

강일구 총장이 관련된 이번 횡령사건과는 별개지만 호서대는 몇 달 전 LINC 사업단장이던 신소재공학과 유모 교수도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충청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장으로 활동했으며 자신이 만든 기업을 통해 인건비를 착복하고 법인카드를 이용해 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유 교수는 호서대 대외협력 부총장까지 지냈으며 구속 직전까지 이 대학 정책부총장과 LINC 사업단장을 맡아왔다. 학교 측에 따르면 현재 퇴직 처리된 상태다.

한편, 강 총장은 횡령 혐의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서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에 있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총장은 학교의 책임자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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