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충남도교육청 왜 이러나!
[김선미의 세상읽기] 충남도교육청 왜 이러나!
‘사과 교육감’ 될라, 중등교사임용 합격⸱불합격 뒤바뀌는 대형사고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0.02.10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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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축! 우리 마을 아무개님 자제, 중등 임용고시 합격”

“OO과 △△△ 임용고시 합격”

이맘 때 쯤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동네 어귀, 대학교 정문에 내걸린 플래카드다.

“축! 아무개님 자제, 중등 임용고시 합격” 장원급제 못지않은 임용시험

“임용고시 합격 노트”

“임용고시 수석의 길, 이렇게 공부해서 합격했다”

교사 임용과 관련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글들이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는 것은 꿈도 못 꾸고, 3수 4수는 기본이고, 한 번에 되는 경우는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어야 한다’는 웃픈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국·공립학교 중고등학교 임용시험 이야기다.

초등교사 임용시험도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져 교육대를 졸업하고도 임용에 실패하는 경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중등 임용시험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장수생 임용고시 낭인 양산, 한 번에 되는 경우는 ‘전생에 나라 구했어야’

전국적으로 대략 5000여 명 뽑는데 4만 명 이상이 응시한다. 과목에 따라 채용 인원이 단 1명도 없는 지역도 있다. 1년 동안 시험 준비를 하고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다. 사범대학, 혹은 OO교육과라는 전공 특성상 다른 직업군을 찾는 것도 여의치 않다.

사립학교나 사교육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하나 5년 이상 임용시험에 매달리는 장수생이 양산되고 임용고시 낭인이 넘쳐나는 이유다. 당연히 경쟁률이 높고 응시생들의 수준도 높고 고른 편이다. 소수점 이하의 점수 차이로 당락이 갈리기도 한다.

당연히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된다. 임용시험 합격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한 대학과 교육전공 관련학과들이 수두룩하다. 합격하면 가문의 영광이며 동네가 함께 기뻐하고 해당 대학들이 큰 업적으로 자랑하는 이유다. 장원급제 못지않다.

과목 따라 채용 인원 한 명도 없기도, 합격자 한 명도 못낸 대학도 수두룩

이런 중등교사 임용시험이 사달이 났다. 합격자와 불합격자 명단이 번복된 것이다.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바뀐 수험생이야 지옥에서 천국으로 비상하는 기분이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아마도 인생이 무너지는 참담함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충남교육청은 주말인 지난 8일 2020년도 충남 공·사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발표를 재공고했다. 전날인 7일 발표한 합격자 중 일부가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바뀐 탓이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채점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오류가 발생한 4명 중 합격자 3명이 불합격 처리됐고 불합격자 3명이 합격자 명단에 새로 올랐다. 1명은 합격⸱불합격에 영향이 없었다.

수험생들의 인생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가시험에서 합격⸱불합격자가 뒤바뀌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실수도 실수 나름이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오류, 당사자들 이의제기로 합격자 1시간 만에 번복

더 심각한 것은 이 같은 오류가 자체 검증 과정이 아닌 수험생들의 이의 제기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이들의 심층 면접과 수업 실연 점수가 누락 된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1시간 만에 합격자 발표를 철회하고 재공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합격자 번복은 충남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3명씩이나 뒤바뀐 경우는 드물다. 도대체 철저함이 생명인 시험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도교육청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가장 엄격하고 정확하게 관리되어야 할 임용시험에서 이런 허점을 보인 도육청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혼선을 빚은 데 대한 교육감의 사과와 재발방지, 강도 높은 감사와 상응한 처벌은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다.

사과, 재발방지, 감사가 전부가 아니다 조직 행정 빈 구멍 다잡아야

충남도교육청은 이번 일이 아니어도 네팔 산사태 교사 실종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교사 실종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았다. 연이은 대형 사고는 도교육청의 신뢰를 추락시킨다. 한 번은 실수이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무능, 무책임의 결과다.

교육 가족은 물론 충남도민들 역시 김지철 교육감이 언론 앞에 사과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사과 교육감’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겉으로 보여지는 홍보나 전시행정에 치중하기 보다 조직과 행정의 빈 구멍을 다잡는데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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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0-02-11 11:27:38
제목이나 제대로 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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