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정글 한가운데 ‘생명의 소리’를 찾다
삭막한 도시정글 한가운데 ‘생명의 소리’를 찾다
생태미학예술연구소, 19일부터 ‘지속가능한 도시-꽃’ 전시회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12.12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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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꽃가라 로맨스'(단채널영상, 프로젝션 ,7분, 2014)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생태미술 분야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돼 대전을 기반으로 전국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생태미학예술연구소(대표 유현주·독립큐레이터)가 도시와 생명을 주제로 우리의 환경과 생태적 삶을 이야기 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를 준비했다.

오는 19일부터 1월 2일까지 15일간 대전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에이픽 갤러리’에서 펼치는 ‘지속가능한 도시-꽃 II’전. 지난해 12월 중구 대흥동 스페이스씨에서 첫 전시를 진행하면서 ‘생태미학’ 이라는 새로운 예술분야를 소개했다면, 이번엔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작품들을 통해 의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민정 'Plastic Society, 물에 비친 아파트' (video, 3분, 2014)
‘정글의 도시와 생명의 소리’란 부제처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신체)로 바라보며, 그 신체가 들려주는 리듬을 분석하고 있다.

김민정, 이용제, 김지수, 조영주, 김인, 황선영, 마르쿠츠 베를리 사이토(Markuz Wernli Saito, 스위스), 비너스 루킥(Venus Lukic, 캐나다)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1부 ‘정글의 도시’(19~25일), 2부 ‘생명의 소리’(26일~1월 2일)로 나뉘어 진행되며, 19일 오후 6시 오프닝 퍼포먼스로 이행수 대전대 영문학과 교수의 시낭송과 26일 오후 6시 황선영·조영주 등 작가와의 대화도 있을 예정이다.

김지수 '맹그로브로부터 맹그로브에게로'
이들 작가들은 각기 작품을 통해 도시에 익숙하게 된 리듬, 플라스틱 사회로의 우울한 랩소디, 혹은 갖가지 전기에서 나오는 백색의 소음에 대해 숙고한다. 때로 도시가 들려주는 반복되는 사운드에서 도시적 삶의 생명 없음이나, 예술가의 지속가능한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 식물들이 도시의 소음으로 인해 고통 받는 속에서도 실제로 소리를 내서 언어를 교환해 공존해간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마르쿠츠 베른리 사이토 ‘Soil Feeder Fermenting my Everyday’(video installation, 4분, 2014)
이러한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담기 위해 스위스 작가 마르쿠츠 베를리 사이토의 경우 자신의 배설물을 약 2년에 걸쳐 창고에 발효한 뒤 그것을 비료로 삼아 야채를 키워 먹는, 발효된 삶이 갖는 신선하고 생명력 넘치는 소리들을 들려줘 눈길을 끈다.

작가들은 여성, 식물, 그리고 삶의 실제 상황에서 느낀 ‘들리지 않지만 듣고자 하면 들리는’ 그 사운드를 이 전시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유현주 생태미학예술연구소 대표
전시를 기획한 유현주 대표는 “정글과 같은 도시의 생태계에서 우리는 어느새 도로 위에 달리는 자동차와 신호등만큼이나 반복적인 삶의 리듬에 익숙해져 있고, 차이나 혁명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반복은 창조라기보다는 죽은 리듬에 가깝다”며 “이번 전시는 도시에서 ‘삶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의 다양한 리듬, 즉 ‘생명의 소리’를 회복하려는 작업이다”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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