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모델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최영미 “모델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2.1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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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모델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시대의 오물을 뒤집어 쓰고 그 시들을 썼다는 것.”

‘괴물’이라는 표현으로 원로시인 고은 씨를 ‘미투’ 가해자로 고발했던 최영미 시인이 이번에는 시집 ‘돼지들에게’ 증보판을 내면서 2차 미투를 폭로했다. 사실상 ‘진보의 위선’을 고발한 셈이다.

최영미 시인 /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11일 출판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신상을 밝혔다. 시집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돼지’는, 말 그대로 단수가 아닌 복수에 이른다.

그는 “15년 전쯤에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돼지들에게’의 모델”이라며, 그를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 자리를 차지한 인사’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 등으로 기억했다.

이어 “성희롱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을 듣고 매우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를 만나고서 개운치 않은 기분이어서 며칠 동안 기분이 안 좋았다”며 “불러내고서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나한테 진주를 기대하는 듯한…”이라고 떠올렸다.

또 1987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백기완 후보 캠프에서 활동할 당시 보고 겪었던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다. 그는 “그때 당한 성추행은 말도 못 한다”며 “선거철에 합숙하며 24시간을 일한다.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어느 교수와 술자리를 갖고 택시를 함께 탔을 때, 자신을 계속 만지고 더듬고 했던 일도 있었다”며 악몽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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