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이 곶감 색깔을 내기 위해 업체들이 '유황 훈증'한다는 사실을 집중 조명, 논란이 일고 있는 있는 가운데 '자연산 곶감'을 만드는 업체가 어디냐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는 다홍색 곶감과 검은색에 가까운 곶감을 차례로 시식하는데, 이 중 검은색 곶감이 충남 지역 업체로 알려졌다.
'채널A'의 ‘먹거리X파일’은 이날 ‘곶감본색’이라는 제목으로 겨울철 대표적인 먹거리 곶감을 집중 조명했다.
이 방송을 요약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곶감 중 다홍색 빛깔을 내면서 깨끗한 것이 있는데 이들 상당수는 유황을 태운 연기, 즉 유황 훈증으로 이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유황훈증은 곶감이 다홍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하얀색 곰팡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준다.
유황훈증은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곶감을 천으로 씌우고 이 안에 유황을 태워 연기가 곶감에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다. 곶감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관행적으로 사용해왔다.
문제는 이 제품들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유황을 태워 생기는 이산화황은 식품 1㎏당 1g 이하로 잔류한다면 문제가 없는 식품첨가물이지만 천식환자에게는 미량으로도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또 생잔자들이 유황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장기간 노출될 경후 기관지나 폐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후 방송 말미에는 진행자가 유황 곶감과 무유황 곶감을 시식했는데, 이 무유황 곶감이 충남 지역 업체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에서는 업체명이 알려지지 않았다.
주인공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양지마을 주식회사’.
이 회사는 곶감을 유황 훈증 없이 자연풍 그대로 말려 생산한다. 다만, 감 껍질을 벗겨 말릴 때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잘 불지 않는 날에는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놓고 선풍기 바람을 쏘여주는 등 간단한 인위적인 과정만 거친다.
업체 관계자는 “곶감에 유황 훈증을 하면 보기가 좋지만, 우리 회사의 제품은 못생긴 곶감이다”며 “유황 성분이 없는 제품이 소비자 몸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곶감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