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의 이종명 의원 제명을 두고 5.18 폄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말해 반발을 샀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비례전용 미래한국당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야는 꼼수라고 비판했고, 5.18 관련 단체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김순례·김진태 의원 등과 지난 해 2월 광주북한개입설을 주장해온 지만원 씨를 국회에 초청해 '5.18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것을 하나하나 밝혀 나가는 그런 역할들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청회 후 비난 여론이 일었고, 한국당은 윤리위를 열어 이 의원을 제명처분했다. 하지만 이는 당적 박탈 수준에 그치는 조치였다. 제명될 경우엔 의원직을 유지하도록 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 의원은 의원직을 계속 유지해왔다.
이 와중에 이 의원의 무용담이 과장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해 5월 이 의원이 대대장으로 복무하던 시절 업무인수인계 과정에서 사고를 일으켜 자신뿐만 아니라 후임 대대장에게도 부상을 입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에도 한국당은 이 의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미래한국당으로 보내고자 이 의원 제명을 결의한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18 망언에 대한 징계 요구를 1년 넘도록 묵살하더니, 위성정당으로 보내려는 꼼수의 수단으로 이를 악용했다"며 "이 의원 제명은 징계인가, 국민농락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랜 기간 동안 모든 시민들이 이 의원의 그런 망언에 대해서 징계를 하라고 했을 때 계속 답을 하고 있지 않다가 결국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 건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이 1년 동안 방치하다가 범죄 소굴로 파견하기 위해 제명했다"고 지적했다.
5.18관련 단체도 비판을 이어나갔다.
5.18시국회의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 의원 제명을 "비례 위성정당의 의석수를 늘려주기 위해, ‘5.18 망언’ 징계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라면서 "한국당에게 광주민중항쟁은 그렇게 이용해먹어도 전혀 상관없는, 그러한 수준의 일이란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황교안 대표의 ‘광주사태’ 망언, 그리고 광주민중항쟁을 모욕하는 이번 꼼수징계까지, 한국당은 이미 우리 사회 공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였음을 스스로 보여주었다"며 해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