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정치실험 나선 자유한국당, 성공할 수 있을까
초유의 정치실험 나선 자유한국당, 성공할 수 있을까
2주 사이 정당 2개 꾸린 한국당, ‘미래’ 전망은 ‘글쎄’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0.02.17 15:4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과 합쳐 미래통합당을 꾸렸다. ⓒ 미래통합당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과 합쳐 미래통합당을 꾸렸다. ⓒ 미래통합당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한국 정치 초유의 정치실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2주 간의 시간 동안 당 두 개를 만들었다. 먼저 5일 비례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공식 창당했다. 이어 17일 새로운보수당·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과 합쳐 미래통합당을 꾸렸다. 

한국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내세우고, 김성찬·조훈현 등을 제명해 이쪽으로 보냈다. 

14일엔 '5.18 망언' 이종명 의원도 미래한국당으로 보내기 위해 제명조치 했다. 이날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의원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미래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020년도 1분기 정당 보조금 5억 7천 여만원을 챙겼다. 

한국당은 이어 물밑 논의가 한창이던 새로운보수당, 전진당과도 합당하기로 결정했다. 미래통합당이 지도부를 꾸리면서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과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 등 8인 최고위원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건 주목할만하다. 사실상 한국당이 새보수당, 전진당 등을 '인수'하는 모양새여서다. 

보수 통합, 도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은 5일 비례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켰다. 사진은 축사하는 황교안 대표.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은 5일 비례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켰다. 사진은 축사하는 황교안 대표.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문제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내건 3원칙에 대해 뚜렷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가 없어 3당 통합은 기계적인 세불리기에 그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이 점을 파고 들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 창당하는 제1야당에는 새 인물도, 새로운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심 대표는 미래통합당이 "탄핵의 강도 건너지 못했고, 미래를 위한 성찰과 비전도 내놓지 않았다"며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집 나간 인사들이 회초리 맞고 되돌아온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미래통합당 출범은 곧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추진했던 개혁보수의 완전한 실패를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비아냥 섞인 어조로 "제대로 된 제1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한 한국당이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될 것이라 믿어본다"고 논평했다. 

한국당은 유난히 '미래'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비례전용 위성정당에도, 보수통합신당에도 미래를 집어 넣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두 당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이 의원 이적으로 5석을 채웠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6일 "정당의 비례대표국회의원후보자 추천은 민주적 심사절차, 대의원·당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민주적 투표절차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못박았다. 선관위 판단을 소급 적용한다면 미래한국당은 의석 구성부터 위법인 셈이다.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 달 1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위성정당 창당이 '의석만 얻으려는 편법'이라는 응답(59.6%)이 '불가피한 선택'(28.5%)이라는 의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전국 성인 1007명 대상) 

미래한국당의 경우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덮고 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문제가 언제든 돌출변수가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 개혁보수가 극우로 치달았던 한국당과 손 잡았다는 비판 여론도 무시하기 어렵다. 

한 쪽에선 당을 쪼개고 다른 한 쪽에선 세를 불린 한국당의 정치실험이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향후 정국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웃겨~ 2020-02-17 16:21:15
선거는 차악을 뽑는거라고 말들이 많던데~
파란당 싫어서 빨간당 찍는 선거라면~
이런 분석 의미없지 않을가?
지난 지방선거 묻지마가 떠오르네요~

호호호 2020-02-17 16:17:36
통합하더니
좀 더 비비드 해진듯~
조로남불을 막아주세요~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