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 공석 사태,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교육 적폐' 만드나?"
국립대 총장 공석 사태,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교육 적폐' 만드나?"
지역 국립대들, "임용 지연 늦어지는 이유 밝혀라"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2.17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대전·충청권 국립대학 총장 임용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고의적으로 결재를 미루고 있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대 총장을 임용하는 과정에서 '적폐'를 없애겠다는 당초 다짐과 달리 충남대와 공주교대 등에서 잇따라 총장 공석 사태가 벌어지면서 '정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7일 충남대와 공주교대, 한국교원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는 이날 오덕성 전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영우 교학부총장의 총장 직무 대행체제에 들어갔다.

또 내달 13일 류희찬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한국교원대는 지난달 23일 11대 총장 임용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공주교대는 이미 총장 자리가 비었다.

충남대는 지난달 16일에 후임 총장 1·2순위 인사 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교육부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달 동안 임용후보자 검증 절차를 끌고 있고, 앞으로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 등을 거치면 3월 중순은 돼야 신임 총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총장 공석 사태를 맞고 있는 공주교대는 정부가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를 찍어내는 '교육부 블랙리스트'를 자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1순위 후보로 추천한 총장 후보를 교육부가 거부하면서 촉발된 이야기다. 실제로 공주교대 구성원들은 교육부에 '임용 거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대학 길들이기를 하던 '총장 공백'을 문재인 정부도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며 "전 정부의 적폐라고 비난하던 것을 본인들이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2017년 "일방적 국립대 총장 임용 과정의 교육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당장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던 이명주 교수는 교육부의 임용 거부에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정 소송에 나섰다.

공주교대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총장 임용 후보자로 추천된 이 교수에 대해 임용제청을 거부하면서 배우자와 본인의 교통 범칙금, 교육감 출마 당시 선고받은 벌금형, 대학 감사에서 받았던 주의 처분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실상은 박근혜 정부 당시 좌편향 검정 교과서를 비판한 이 교수의 전력을 문제삼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더 큰 문제는 대전·충청권에서 벌어지는 국립대 총장 공석 사태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주대학교의 경우 박근혜 정부 시절 수년 동안 총장 없는 대학의 수모를 겪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정부가 유독 충청권에만 총장 임용을 통한 국립대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충남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일찌감치 총장 후보자를 선출해 자료를 넘겨줬는데도 교육부가 왜 검증 절차가 늦어지는지에 대한 이유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현 정부가 우리 지역의 대학 총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것에 대해 너무 쉽게 바라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