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전MBC·충청투데이 행사지원금 논란
대전시, 대전MBC·충청투데이 행사지원금 논란
7~10월 ‘피카소전’에 6억 4000만원 투자… 입장료 한 푼 못 받고 원금만 회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12.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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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대전시가 지난 7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대전MBC와 충청투데이 공동주최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특별전에 6억 4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고도 입장료 수익 한 푼 없이 원금만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5년도 대전광역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내용에 따르면 대전시는 올해 대전MBC와 충청투데이가 ‘피카소전’을 개최하는데 ‘관람객 20만 명 이상 시 입장료 수입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을 투자대비 비율로 분배하는 조건’으로 6억 4000만 원을 선(先)지원했다.

하지만 이 특별전은 ‘대전지역 전시 역사상 최고 관람객 수를 돌파하며 대전 문화역사를 새로 써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당초 약속한 20만 명을 넘지 못하면서 대전시는 입장료 수입을 하나도 챙길 수 없게 된 것이다.

‘피카소전’은 지난 2011년 ‘모네에서 워홀까지’가 기록했던 역대 최고 13만 명을 무려 4만여 명이나 넘어서면서 최종 17만 6761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대전시가 왜 역대 최대 관람객 13만 명이라는 ‘모네전’ 기록에도 불구하고 ‘피카소전’에 대해 ‘20만 명’을 기준을 적용해 계약서를 써줬는가 하는 점이다. 처음부터 다소 무리할 수 있는 계약 조건에 순순히 동의를 해준 것 자체가 수익보다는 언론사 행사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 아니냐는 일종의 특혜 시비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시는 ‘피카소전’ 이전에는 이렇게 예산을 선지원 해가며 특별전을 개최한 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상휘 문화체육국장은 예결위에서 “피카소전은 전시사업 개최 시 선지원 해주고 후 원금보전 반환받는 형식으로 지원해 준 건” 이라며 “수입방안에 대해서는 원금보전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립미술관이 10여 년 생긴 이래로 금년에 (처음)한 것” 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선지원해서 그 사업이 적자를 볼 경우에도 우선적으로 6억 4000만 원은 시에 반환해야 하고, 이익이 남을 경우에는 투자된 지원 비율에 의해서 남은 부분에 대해서 서로 분배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며 “이번에는 목표액에 약간 미달되는 사업결과가 나와서 투자된 금액에 대해서 이익배당은 없었고, 그래서 지원된 부분만 반환받게 된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문화사업이라는 것은 투자하고 수입을 얻는 것이 사실 어렵다”며 “MBC도 창사 5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엄청난 광고를 들여 행사를 집행했지만 실질적 얻어진 수입은 손해를 봤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7억 원 투자대비 17억 원이 들어왔고, 17만 5000명 들어와 원금만 받았다”며 “사실 이번 피카소전은 17만 5000명 시민이 관람 혜택을 받은 만큼 시민문화 확산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원휘 의원은 “2015년도 예산에도 서양현대미술명화전 6억 4000만 원, 한국근대미술명화전 2억 원을 편성했는데 두 개 다 조건부로 편성한 것이냐, 투·융자 심사는 받았느냐”고 지적하고 “(전에도) 조건부로 6억 4000만 원을 선지원하면서 수익 안 나서 원금만 겨우 받았다고 했는데, 수입보전방안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 관장은 “조건부로 편성했고, 투·융자 심사도 받았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내년도에도 TJB 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현재 서양현대미술명화전과 한국근대미술명화전 중 어떤 것으로 특별전을 진행할지 협의 중에 있다”며 “둘 중 어느 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TJB도 20주년이라 꼭 하기는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TJB가 선택하고 남은 하나는 대전MBC 등 다른 방송사와 추후 협의를 진행해 전시회를 열 것” 이라며 “그동안 블록버스터급 전시는 방송사와 신문사를 끼고 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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