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충남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의 “대통령 탄핵” 발언을 문제 삼으며 SNS를 통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한기(53) 서산·태안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가 끝난 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저희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인 저들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며 “그 사이 도대체 저들이 무슨 훌륭한 일을 했기에 저리 뻔뻔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 보이콧해서 발목 잡고, 공수처 반대한다고 삭발·막말·몸싸움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 말고 저들이 한 일이 있나?”라며 “핑크색으로 당 색깔 바꾸고, 도로 새누리당으로 통합하면 ‘탄핵’이란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 용기가 저절로 생기나 보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예비후보는 또 “짐작컨대 저들은 총선 전에 또 한 번 무릎 꿇고 ‘저희가 잘못했다. 한 번 살려 달라. 표 달라’고 할 것”이라며 “당신들의 사과는 아직 부족하다. 그 뻔뻔한 낯으로 어떻게 대통령 탄핵을 입에 올리나?”라고 쏘아붙였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같은 당 아산갑 복기왕(51)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미 국민과 역사로부터 탄핵 당한 정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적절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내 발목만 잡다가 마침내 저들의 검은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라며 “그러나 심재철 씨, 탄핵은 국민의 몫이지 정치 집단의 장난감이 아니올시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를 탄핵시켰던 것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이 아닌 국민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라고도 했다.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계속해서 복 예비후보는 “그 거대한 탄핵의 폭풍으로 살아남으려고 당신들이 했던 부끄러운 모습들을 볼아 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당신들이 탄핵 당했음을 다시 확인해 주는 수고로움이 생겼지만 그 덕분에 역사는 바르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