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마리아 작가님, 어머니와 상처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랍니다”
“공지영 마리아 작가님, 어머니와 상처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랍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2.21 10:46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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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한 소설가의 악의적이고 무책임한 의혹제기와 고발로 천주교 교구로부터 면직까지 당한 김종봉 전 신부(마산교구 소속)가 21일 공지영 작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1심에 이어 2심 항소심 재판에서도 잇따라 무혐의 선고를 받은 김 전 신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지영 마리아 작가님, 어머니와 상처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그러나 공 작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천주교 신자인 ‘공지영 마리아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등 예의를 갖췄다.

피해자인 김 전 신부가 가해자인 공 작가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절하다 못해 슬픈 여운마저 물씬 풍긴다. 신부인 아들에게 후원금 횡령혐의를 씌우고 허위사실을 무차별 유포해 사기꾼으로 몰고 간 공 작가로 인해 상처 받은 노모에 대한 죄스러움 때문이다.

실제로 어머니(84세)는 지난 2018년 1월 아들인 김 전 신부가 '남을 속이거나 피해를 줄 사람이 아니며, 꼭 좋은 일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김종봉 엄마 배병남입니다.
아들이 자기 것 챙길 줄 모르고 남을 돕고 살았는데, 이런 일을 당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들은 엄마 돈이 편하다고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저에게 돈을 받아가서 사람들을 많이 도왔습니다. 아들은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고 남을 돕다가 빚을 지고 남의 빚도 갚고 있습니다.
아들은 신부도 그만두고 사회복지도 그만두었습니다. 아들이 모든 것을 잃어서 불쌍하고 마음 아픕니다. 아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 앞이 캄캄합니다. 가슴이 늘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고 속이 탑니다. 제 몸이 많이 아파 힘들고 약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아들은 남을 속이거나 피해를 줄 사람이 아닙니다. 아들이 좋은 일하고 살 수 있도록 꼭 도와주십시오.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작가도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실 것이고 소중한 가족이 있을 겁니다. 못난 아들이 지난 4년간 사기꾼이 되어 마음과 몸이 병들어 잘 걷지도 못하시고 매일 치료를 받으시며 약으로 버티시는 어머니를 보며 가슴으로 웁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하지만 2심까지 무죄를 선고 받았는데도 공 작가는 김 전 신부에 대해 책임은커녕 일언반구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공 작가에게 무게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서운함과 괘씸함과 무례함으로 매일 눈물을 훔치는 노모의 모습을 뵙기가 한스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김 전 신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2일 공 작가가 스님들의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고소 당하자 대한불교조계종을 찾아 사과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당시 공 작가는 "합성사진인지 몰랐고, 생각 없이 퍼온 사진과 가볍게 올린 글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고,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작가라는 직업상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동해달라”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지난해 10월 2일 스님들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고소 당하자, 대한불교조계종을 찾아가 공식 사과했다. 사진:SBS 보도/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소설가 공지영 씨는 지난해 10월 2일 스님들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고소 당하자, 대한불교조계종을 찾아가 공식 사과했다. 사진:SBS 보도/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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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주마리아 2023-01-29 06:47:46
단 한차례의 허튼 사과조차없이
어찌 아직까지 그 성스런 마리아의 이름으로
살아 갈 수 있었던 것입니까
나도 세례명이 마리아입니다
정말 당신이 많은 우리가 익히 알았고
당신이 쓴 책을 통해
무수히 가슴설레며 울고 웃으며
고단했던 영혼과 삶이 위로되기도 했었던
그 작가님이 맞습니까
지금 당신은 그사람이 아니거나
많은 우리가 한꺼번에 거친 믿을 수조차 없는
악몽을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공작가님.때로 사람은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이
원치않는 길을 가게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본성에는 그러한 성질도 있는 것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작가님의
본모습을 회복해주십시요
보여주십시요.
아직 세상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디 나로 인해 상처받은 그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양심을 보여주십시요

강은주마리아 2023-01-26 21:17:39
1)
공작가는 왜 사과하지 않으십니까
당신은 책을 통해 세상과 사람에 대한
무수한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마침내 확보된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다시 세상과 선량한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당신이 책에서 주장했던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그 푸른 용기는
대체 당신 스스로가 주장했던
얄팍한 지성 중 그 어디로 실종되었으며
당신이 그간 보였던 그 숱한 진실들이
진실이기는 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묻고 싶습니다
김종봉전신부.
나는 그가 본당 학생사제일때 초신자로 등록해
교리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와중에 오랜 신자분들에게 그에 대한 얘기를
수차례 들었습니다.
선량했던 참으로 선량했던 한 사람의 사제를
이렇듯 펜이라는 검으로 무참히 베어버리고
단한차례의 허튼 사과조차없이

박선희 2020-02-26 09:34:54
저런 작가도있나요??ㅋㅋㅋ
지 삶이나똑바로 살길바랍니다.
누가누굴 뭐라할 처지는아닌데~~
자기삶이소설 그자체구만
무고한사람 건들지말고 사과해라~

오지선 2020-02-23 16:12:11
세상에..
신부님 한 분 이세상에 나오게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법원 판결에 따라 공지영씨는 사과하셔요. 사과 정도가 아니라 한사람 삶을 파괴한 겁니다. 그 죄를 어떻게 받으려고..

작가? 2020-02-23 10:08:00
뇌손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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