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종교의 사회적 존재의미 묻다
코로나19 확산, 종교의 사회적 존재의미 묻다
‘수퍼전파자’ 신천지·집회강행 전광훈 목사 ‘도낀개낀’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0.02.22 17: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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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의 불똥이 종교계로 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신천지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 소식과 함께 신천지란 종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언론보도를 살펴보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기사 빅데이터 검색 시스템인 빅카인즈 검색 결과, 신천지 성도가 31번째 확진자로 확인된 18일 이후 22일 오후 3시 45분까지 각 언론 매체는 879건의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60건의 관련기사가 나온 셈이다. 

그간 신천지는 개신교 기성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돼 왔다. CBS, <뉴스앤조이> 등 개신교계 언론 매체는 신천지의 포교 방식과 교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가정파괴 등 신천지가 초래하는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신천지에 대한 관심은 종교계, 특히 개신교계에만 머물러왔다. 그러다 신천지가 '코로나19' 수퍼전파자로 지목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가 “확산의 진원지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신천지 성도의 확진판정이 속속 들어오는 중이다. 

충청권도 예외가 아니어서 세종에서 처음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신천지 성도로 드러났고, 증평 확진자인 육군 대위는 신천지 성도인 여자친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신천지 종파가 특유의 비밀주의로 코로나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 교회 측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포교활동을 독려했고, 집회 참석자 수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CBS, <평화나무> 등을 통해 잇달아 불거졌다. 

신천지는 기성 개신교 교단으로부터 비밀리에 기성교회에 침투해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린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이 같은 비밀주의가 새삼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신천지 측은 일단 유감을 표시하고 "총회본부를 비롯한 전국 모든 신천지예수교회는 교회와 관련 장소에서의 예배 및 모임, 전도활동 등을 일체 중단하고 방역당국과 자치단체의 지시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독교언론에서 신천지예수교회를 허위 비방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일반 언론의 일부에서 기성교단이 짜놓은 종교적 이유의 ‘이단’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해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기성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신천지예수교회를 왜곡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천지와 한기총, 적대적 공생관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한창 신천지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을 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등장했다. 전 목사는 21일 유투브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주말집회를 예고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는데, 전 목사는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전 목사는 예고대로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강행했다. 전 목사는 "여기엔 우리 생명 보다 국가와 조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모였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 하더라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다"고 외쳤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예배 중단조치를 취한 대구, 경북 지역 목사를 입에 올리며 "정부가 예배 오지마라 하니까 예배를 안하나? 목사들이 정신 나갔다"며 "병균 때문에 예배를 안한다면 당장 광화문으로 나와달라"고 독려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심 거리는 눈에 띠게 한산했다. 주말임에도 광화문 광장 인근 식당과 커피숍은 빈자리가 많았다. 점원들은 한결같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전 목사 측은 매주 주말 집회를 열었고,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아랑곳없이 집회를 이어나갔다. 전 목사는 “(문재인 정부를) 한 번에 끝장내자”며 오는 29일 광화문 총동원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광화문 광장을 찾아 "생명을 지키는 일에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집회 현장 곳곳엔 집회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는 박 시장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원도에서 왔다고 소개한 A 씨는 "코로나19는 지하철, 영화관 등 밀폐된 공간에서 전염되지 열린 공간에선 괜찮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멀쩡히 거리를 활보하는데 왜 우리만 못하게 하느냐? 집회 불허는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임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시민 B 씨는 "코로나19로 불안한데, 도심 집회까지 열리니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민 C 씨는 "서울시가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집회를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 경찰이 참가자 모두를 채증해서 벌금을 물리는 등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솔직히 전광훈 목사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사이비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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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17:42:16
되져버려라.신천지교회인간들. 이기적인 물귀신 교회인간들이 악귀나 다름없다.물렀거라 교회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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