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금산 남이면 건천리는 남이면 가장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돌 속으로 물이 흘러, 마치 냇물이 말라있는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150년을 훌쩍 넘긴 소나무 한 그루(높이 18m, 둘레 330㎝)가 있다.
고산군 운동하면 일부를 합해 행정구역을 통폐합한게 1914년 이니, 이 소나무는 이 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자연마을을 지켜 온 셈이다.
건천리는 10여 개의 자연 마을로 구성돼 있다.
1970년대 후반에 남이초등학교 남이분교(폐교)를 기준으로 위쪽은 1리, 아래쪽은 2리다.
건천1리는 암삼, 신대를 중심으로 상개직, 중개직, 하개직, 중촌(폐촌)이 있고, 건천2리에는 음지말(곰직이 포함), 수돌바위, 느티골(상괴목은 폐촌), 일양골이 있다.
신대마을은 깊은 산골 마을이다. 주로 밭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며, 1996년 무렵부터 시냇물 근처에 1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자그마한 초등학교가 있지만 학생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일양골은 진산면과 경계지역에 있다.
마을 앞 바위산에서 화산이 비치기 때문에 마을에 원인 모를 화재가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길 가는 스님이 ‘앞 산에서 화산이 비치기 때문이니 바위 밑에 간수를 묻으면 괜찮아 질 것이다’ 일러 주어 그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더 이상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정월 14일에 바위 밑에 간수를 묻고 제를 지내 화재를 막았다는 화재뱅이(화재막이) 유래담이 전해지고 있다.
건천리 소나무는 마을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학교가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사람이 낳고 죽은 것도 묵묵히 지켜 보며 150년 이상을 살아 남았다.
변함 없이 자리를 지키고 마을의 흥망성쇠를 지켜 본 이는 소나무 뿐이리라.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