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니 불안감이 커져 바깥출입도 삼가고 있습니다"
25일부터 27일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9명이나 나오면서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26일 오후 7시 40분께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신불당동 상권 거리가 시민 발길이 뚝 끊겼다.
평소 저녁 손님에 대기줄을 서야 했던 대형 식당도 손님 6테이블 정도 밖에 차지 않았다.
인근 상가 몇 군데도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불당동에는 한 아파트 댄스교실 강사와 시민이 확진됐다.
천안시 불당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주인 양 모씨는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이번은 정말 버티기 힘들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도 “이번 주부터 가게 문을 닫고 있다. 월급은 대출을 받아서 줘야 할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코로나 19가 불당동 지역 소상공인만 옥죄고 있는 건 아니었다.
시민 발길이 줄어들면서 신방동 먹자골목과 두정동 먹자골목도 한산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영업시간도 단축됐다.
이른 저녁에 문을 닫은 식당도 적지 않았다.
손님이 줄어들면서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소비심리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27일 오후 천안 대표 재래시장인 남산중앙시장도 북적였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돌았다.
감염 우려에 출근길 차량이 급감하고, 대중교통 이용객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일부 대형마트에 쌀, 생수, 라면 등 식품코너엔 물건들이 남아나지 않았다.
천안 코스트코 매장에는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려고 시민들이 매장 오픈 전에 긴 줄을 서는 일도 발생했다.
평택에서 마스크를 사러 왔다는 이 모씨는 “사재기하려는 것보다도 인터넷 구매로 마스크를 살 수 없어 7시부터 줄을 서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