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신 나간 질병본부, 고열 호소하는 환자에게 "응급실 가세요" 안내
[단독] 정신 나간 질병본부, 고열 호소하는 환자에게 "응급실 가세요" 안내
대형 종합병원 선별진료소는 문진도 없이 돌려보내려다 항의 받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2.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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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민예방수칙' 등을 통해 선별진료소의 설치운영을 홍보하고 있지만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민예방수칙' 등을 통해 선별진료소의 설치운영을 홍보하고 있지만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대전의 한 종합병원이 운영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고열과 인후통을 호소하며 찾아 온 고교생을 검사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실을 접한 학부모가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선별진료소의 운영 실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응급실을 찾아가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하라"고 안내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학부모 A씨는 정부가 전국의 선별진료소를 어떤 매뉴얼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밝히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로부터 의료시스템을 보호할 목적으로 응급실 외부 또는 의료기관 내 별도로 분리된 진료시설 아니냐"며 "감염증 의심증상자가 의료시설 출입 이전에 진료를 받도록 하는 공간인데 대기 환자가 많다며 문진도 없이 내일 다시 오라고 했고, 미성년자의 부모에게 최소한의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황당해했다.

또 "정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민예방수칙' 등을 통해 발열과 폐렴, 호흡기 증상, 기침, 인후통 등을 코로나19의 주요증상이라고 소개했지 않느냐"며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가 1339에서 안내를 받겠다고 했더니 '중국 여행을 다녀 왔는지', '확진환자와 접촉했는지' 만 따지고 있다. 여기 저기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확진 환자로 밝혀지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성토했다.

A씨는 최근 정부와 언론기관에서 신천지 교인을 슈퍼감염자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아직도 '중국 여행' 여부가 중요한 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어제(27일) 대전지역에 신천지 교인 거주지 명단이 나돌았고, 우리 아파트에도 10여 가구가 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커졌다"며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1500명을 훌쩍 넘었고,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선별진료소를 찾아갔는데 제대로 기능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인근 세종시에서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지나가기)로 접수부터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 코와 입의 검체 채취까지 10분 만에 검사할 수 있다는데 대형병원에서 어떻게 환자를 그냥 돌려 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것을 관리·감독해야 할 질병관리본부도 앵무새처럼 중국 다녀 왔느냐, 감염자와 접촉했느냐만 되풀이하고 급기야 일선 병원에서 소견을 받아오거나 응급실에 가보라는 말을 하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 A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종합병원 측은 "확진이 의심되는 환자가 들어왔기 때문에 혹시 모를 감염 때문에 돌려 보냈다. 하지만 문진 절차나 부모님께 연락을 하는 등의 조치에 미흡한 점은 사과드린다"고 말했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응급실에 가라고 한)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이 없어서 답변하기 곤란하지만 그런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도 '1339에 전화했더니 중국에 다녀오지 않아서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선별진료소는 왜 있는 걸까요. 답답합니다', '바이러스가 지하철에서 옮겼을 수도 있고, 영화관에서 옮겼을 수도 있는데 증상이 있어도 감염여부 진료 자체가 안 됩니다. 제3 감염자 증상은 진료도 못받는 건가요' 등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환자 가족들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정부의 관심과 대책마련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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