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55] 천년고찰 광덕사를 지키는 수호신...천안 광덕사 느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55] 천년고찰 광덕사를 지키는 수호신...천안 광덕사 느티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3.0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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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천안시 광덕면에 있는 천년고찰 광덕사에 가면 대웅전 좌측에 기이하게 생긴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다.

주변이 정리된 사면에 무언가 역동적인 느낌이 나는 나무가 보이는데 광덕사와 함께 500 넘는 세월을 함께 했다.

여기 저기 잘려지고 부러진 흔적들이 나무를 더욱 기이하면서도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

그 역동적인 모습이 마치 광덕사를 지키는 수호신처럼 보인다.

불교의 수호신 중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라는 수문신장(守門神將)이 있으며, 그 힘이 코끼리 백만배라 할 정도로 힘이 센 역사(力士)가 있다고 한다.

근육이 울그락불구락한 모습으로 전해져 오는데 기이하게 생긴, 느티나무에서 왠지 모르게 금강역사의 근육이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건 괜한 상상일지 모르겠다.

보호수의 가지에는 겨울살이도 같이 자라고 있는데 나무 뒤에 활엽수림 사이에도 겨우살이가 보인다.

겨우살이는 기생목(奇生木)으로 10월에 연노란 색으로 익는 둥근 열매는 과육이 잘 발달돼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며 이 새들에 의해 나무로 옮겨져 퍼진다.

보통 참나무 등에 기생한다고 알려진 겨우살이가 느티나무에 기생한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 그래서인지 느티나무 보호수의 기이한 모습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해발 699미터 광덕산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 아산시 배방읍, 송악면 사이에 있는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명산이다.

광덕사는 광덕산 보살을 뵙고 석가의 진신사리를 얻어와 창건했고 고려 충혜왕 5년(1314)에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세조 3년(1457) 세조가 온양온천에 거동할 때 광덕사와 개천사에 와서 위전을 바치고 부역을 면제하는 교지를 주었는데 선조25년(1592) 임진왜란 때 천불전만 남고 전소된 것을 3년 만에 재건했다.

불타기 전에는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 가장 큰 절 중 하나였다고 한다.

광덕사는 근래 다시 중창 불사를 했는데, 현재 보물 제 1246호로 지정된 천안 광덕사 감역교지 등 다수의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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