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길 곳 없는데…” 사상 초유 개학 3주 연기에 학부모들 ‘발 동동’
“맡길 곳 없는데…” 사상 초유 개학 3주 연기에 학부모들 ‘발 동동’
코로나19 확산에 유치원·학교는 휴업→휴업…돌봄 공백 우려
감염 우려에 긴급 돌봄 교실 신청 '저조'
학부모들 “자녀 학교 보내도 안 보내도 걱정” 한숨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3.0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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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2주 더 연기되면서 학부모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돌봄 공백 때문이다.

학교에 이어 학원과 도서관도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맞벌이 가정의 경우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교육 당국이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자녀를 등원시키기 꺼리고 있다.

3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6일까지 운영되는 1차 긴급돌봄 수요조사에는 도내 유치원생·초등학생 14만6820명 중 0.3%(4407명)만 신청했다.

이마저도 실제 이용한 학생은 많지 않아 보인다.

홍성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긴급돌봄을 신청하고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당국은 3일부터 긴급돌봄 연장에 따른 추가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개학이 2주 더 연기된 만큼 긴급돌봄 수요가 늘어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1차 긴급 돌봄 수요 조사 신청 현황. 자료 제공=충남교육청/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1차 긴급 돌봄 수요 조사 신청 현황. 자료 제공=충남교육청/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지난달 27일 기준 62.8%였던 도내 학원 휴원율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3846개 학원 휴원율은 68.1%(2619곳)다.

충남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90.2%(82명 중 74명)가 사는 천안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1565곳 중 83.5%(1306곳)가 휴원에 동참했다. 5일 전 77.2%(1209곳)보다 늘었다.

학부모들은 긴급돌봄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퇴근 전까지 자녀를 맡길 학원도 휴원해 어려움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천안에서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이모(39)씨는 “개학이 2주 더 미뤄졌다고 하니 숨이 턱턱 막힌다”며 “학교는 쉬는데 회사는 쉬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성에 사는 문모(35)씨도 “집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며 “회사 연차를 쓰면서 아이를 돌봤지만 다음 주부터는 어쩔 수 없이 자녀를 돌봄교실에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헀다.

초등학생 2명을 둔 이모(43)씨는 “도서관도 문을 닫고 학원도 휴원하고 있어 막막한 상황”이라며 “감염 우려 때문에 일단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일 내포초등학교 긴급돌봄 현장을 방문해 돌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충남교육청/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일 내포초등학교 긴급돌봄 현장을 방문해 돌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충남교육청/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교육부는 학교 개학을 2일에서 9일로 1주 연기한 데 이어 전날 2주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개학은 오는 23일로 미뤄졌다.

긴급 돌봄교실도 개학 전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돌봄 공백을 우려하는 맞벌이 부부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담화문을 통해 “가정에서 긴급돌봄 상황이 발생하면 담임 선생님과 유치원·학교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준 도내 교직원과 학생 각각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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