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은 6일 백제문화제 격년제 수용과 관련 “순순히 우리 것만 내준 것이 아닌, 취할 것은 취하고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3자 체제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실질적인 논의를 더 하길 바랐는데 불가피하게 합의에 이르렀다. 포괄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마치 품바대회처럼 된 백제문화제, 공주와 부여 간 백제문화제를 잘 가꾸지 못한 측면들을 올해부터 바꿔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3자 체제란 백제문화제의 중심축인 충남도, 공주시, 부여군을 말하는 것으로, 콘텐츠 중복과 피로감 등을 이유로 격년제 개최를 요구해 온 부여군의 주장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이 체제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시장은 “부여군은 올해 백제문화제를 6일간 치르자고 했지만 우리 시는 추석을 포함해서 9일간 진행하자고 해 관철시켰다”며 “(특히) 2010년 세계대백제전에 준해서 2021년에는 200억 원 가까이 들이는 축제를 치르자고 요구해 결정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이 “우리 것만 내 준 것이 아닌, 취할 것은 취했다”고 밝힌 점과 맥이 닿아 있는 대목이다. 백제문화제 격년제 수용이 부여군에 일방적으로 양보한 것이 아닌, 공주시 역시 얻을 것은 얻었다는 얘기다.
김 시장은 “피치 못해 합의한 것이다”, “이것이 차선이 아니겠나 생각했다”, “격년제에 대해 아직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는 말로 수용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취임 10일 만에 백제문화제 관련 전문가 30명을 모셔 놓고 토론회를 했다. 6번의 대규모 평가회와 토론회도 가졌다”며 “‘예산은 많이 쓰는데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상권에는 혜택이 없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백제문화제인지 품바대회인지 잘 모르겠다’는 등 뼈아픈 말씀을 들었고,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정에 대한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이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64회와 65회 역시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지난해 축제에는 아주 많은 분들이 오셔서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또 다른 비판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또 2021년이 ‘누파구려 갱위강국(累破句麗 更爲强國: 여러 차례 고구려를 깨뜨려 다시 강국이 됨)’ 선언 1500주년이자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이 되는 해임을 언급한 뒤 “이 계기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임기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의 권고 사항이었다”며 “(대백제전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2021년 대백제전 개최가 성사된 것 역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는 얘기다.
계속해서 김 시장은 “올해와 내년 잘 치르면, 혹시라도 격년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정을 하는 입장에서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백제문화제의 맥을 끊지 않고, 상권 매출이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그런 대안을 지혜를 가지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말로 시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