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이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와 관련, 공론화를 통한 시민 의견 집약에 나서 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6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공주의 역사성이나 정체성을 우리가 바꾸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각종 국보급 문화재는 물론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시 선교사 등 이런 역사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우리 시의 나아갈 방향”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김 시장은 “다른 지역 10곳 중 하나가 아닌, 공주에만 있는 역사와 유물, 유적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축제를 통해 그런 역사성을 가장 쉽게 소화해 내고,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음에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너무 사람을 모으는데 급급하거나 전혀 사람이 오지 않는 프로그램도 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역사성은 변할 리 없다. 현재 맡고 있는 선출직들이 노력해 가는 바에 따라 우리 임기 후에도 여러 가지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격년제 도입 시기가 2022년 이후로, 민선7기 시장 임기가 마무리된 이후의 상황을 미리 결정한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백제문화제의 변화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계속해서 김 시장은 “시는 집행과 연구 체계가 있어 계속 갑니다만, 감히 말씀드린다면 시의회에서도 백제문화제에 대한 발전 방향과 2021년 대백제전을 어떻게 치르고, 격년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등 그런 움직임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집약해 주시면 시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서 시의회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 시장은 “백제문화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인 만큼 이런 논의가 언젠가는 거쳤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시의원들의 잇따른 문제 제기와 때로는 인신공격 수준의 발언에도 시종일관 자세를 낮추며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격년제 수용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도, 더 나은 백제문화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의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