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조선〉의 진검승부 ‘전수진 vs 선우정’… 진정한 승자는?
〈중앙〉 〈조선〉의 진검승부 ‘전수진 vs 선우정’… 진정한 승자는?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3.07 13: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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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뉴스메이커로 갑자기 떠오른 뉴스메이커는 단연 〈중앙일보〉 전수진 기자다.

지난 4일 ‘노트북을 열며’라는 코너에 올린 ‘한국인이어서 미안합니다’라는 자조 섞인 칼럼 때문이다. 영어 버전에서는 ‘Apologies for being Korean’(한국인이어서 사죄한다)으로 ‘미안함’을 넘어서 ‘사죄’의 단계로까지 패대기 쳐진 그는, 자신의 이 글 때문에 원치 않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조선일보〉도 만만찮은 실력을 보였다. 결코 뒤로 밀릴 수 없다는 자존심 싸움이라도 벌인 것일까. 구독자 수 1, 2위를 다투는 두 신문은 같은 날 공교롭게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아주 엇비슷한 논조로 치열한 극우경쟁을 벌였다.

〈조선일보〉의 대항마는 선우정 기자. 그는 국제외교안보팀 차장급에 불과한 〈중앙일보〉 전 기자에 비해, 몇 체급이나 더 높은 편집 부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베테랑급이다.

그러나 선 기자의 칼럼은 전 기자와는 달리, 안타깝게도 완전히 묻히고 말았다. 비판의 대상으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 기자는 이날 자기 이름을 내건 ‘선우정 칼럼’이라는 코너에서 ‘한국인이어서 수모 당하는 건 처음 본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한국인이어서 미안하다’는 전 기자와 아주 엇비슷한 뉘앙스의 글이다.

그는 어느 여든 넘은 분의 넋두리를 칼럼 제목으로 뽑았다.
“여든 넘은 분이 말했다. ‘한국인이어서 수모당하는 건 처음 본다’고. 친구가 이런 문자를 보냈다. '중국에 갔는데 대구 출생이라고 아내를 억류해 생이별 중.' 어떤 신혼부부는 여행지 첫날밤을 창고 같은 곳에 갇혀 도마뱀과 보냈다고 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귀가를 가로막아 인근 호텔을 전전한다는 중국 교민도 있다. 한국인 거주자가 밖으로 못 나오도록 주민들이 현관을 각목으로 막고 못질을 했다는 중국발 뉴스도 나왔다. 모두 '한국인이어서' 당하는 일이다.”

이어 “역사를 읽으면 정권이 무너지는 요인은 다양하다”며 “가장 흔한 경우는 패전 후 정치 변동처럼 국가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이 무너졌을 때”라고 이어갔다.

그리고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중국에 갔다 온 한국인 때문”이라는 보건복지부장관 발언을 거론하며 “지금 한국엔 정권에 대한 특정 집단의 광적 충성만 있을 뿐 국민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은 무너졌다”라고 마무리했다.

〈중앙일보〉의 전 기자와 맥락을 같이 하는 자조적인 칼럼이다. 둘 다 공통적으로 이미 바닥에 패대기 쳐진 자존감과 땅바닥에 무너져내린 자긍심을 한탄했다. 하나같이 ‘헬조선’을 노래했다고나 할까.

치열했던 이날 두 기자의 경쟁은 사실상 승부를 가리기 힘든 막상막하의 싸움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참 후배인 전 기자(2020.03.04 00:17)가 대선배격인 선 기자(2020.03.04 03:20)보다 우세했던 것은 오직 하나, ‘기사 입력시간이 빨라서'라는 비아냥이다. 전 기자가 선 기자보다 무려 3시간 3분 빨리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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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h 2021-09-07 19:14:03
정문영 기자님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저런 천한 것들 상대하시느라 애쓰십니다.

Lisa 2020-05-12 17:41:38
아주그냥 끈끈하구만
요리조리 둘러봐도 하는짓이 막상막하여
누가 더 냄새나나 경쟁하는겨? 에유~.기더기들

사이다 2020-03-07 23:47:49
하하하. 정문영 기자님, 잘 읽었습니다. 사이다네요. 패배주의와 사대주의에 쩔고, 팩트도 제대로 못쓰는 기자들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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