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과 일일이 눈 맞추는 교사들
아침에 아이들과 일일이 눈 맞추는 교사들
관심 표출로 인성교육 시작하는 세종시 연기도원초
  • 세종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4.12.18 17: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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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창섭 교장
[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선생님들이 등굣길 교문앞에서 혹은 교실에서 아이들과 일일이 눈맞춤을 하면서 일과를 시작하는 배움터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대면(對面)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시작이라고 여기는 연기도원초등학교(교장 엄창섭ㆍ세종시 연서면 소재)가 바로 그곳이다.
이 같은 ‘눈맞춤 교육ʼ은 아이들에게 ‘나도 관심 받고 있다ʼ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자존감을 키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교의 교육방향과 관련, 엄교장은 “사회생활을 배우는 첫단계인 초등학교에서 지식(성적)만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식보단 지혜와 인성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9월 부임한 엄교장은 교장실에 있던 ‘학급 평균성적 기록판ʼ을 없앴다. ‘숫자ʼ에 얽매여 더 소중한 교육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엄 교장은 “여러 선생님과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성과도 좋다”며 학교폭력이나 학교내 민원발생시 개최하게되는 ‘폭력대책위원회ʼ가 금년 들어 한번도 열리지 않은 점을 예로 들었다.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한 연기도원초등학교의 대표적인 인성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한뼘씩 자라는 ‘30일간의 약속ʼ
아이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약속을 30일간 지키도록 부모님과 약속하고 실천하도록 지도한다.
예를 들면, 어떤 달은 ‘빨랫감을 아무데나 벗어놓지 않고 정해진 장소에 가져다 놓기ʼ로 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을 하는 것 등이다.

일년이면 12건의 약속과 실천을 이어가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인내심 등을 배우게 한다. 학부모는 아이들이 약속이행을 잘할 경우, 상으로 소액(1천원)을 건넨다.  
이렇게 모인 돈은 ‘남 좋은 일(기부)ʼ에 쓰인다.
이 학교는 기부봉사기관인 ‘굿네이버스ʼ와 협약을 맺어 한 학급 학생들이 빈곤국가 아동 1명과 후원을 체결,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30일 동안 실천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해 이행한 뒤 실천내용을 약속 통장에 기록한다.  매달 말일에 모은 돈은 개인별 1000원 이상 ‘30일의 약속 학급 기부함ʼ에 들어가게 된다.
3만원은 최하위 빈곤국가 아동에게 굿네이버스를 통해 전달되고 남은 금액은 연말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따뜻하게 사용된다.

아이들은 약속이행의 소중함을 깨닫을수 있을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노력으로  다른 어려운 이들에게 힘을 준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셈이다. 

연기 도원초 효행봉사단이 떴다

학교 주변 7곳(자이아파트, 푸르지오, 월하1리(남,여), 월하2리, 쌍전리(남,여)  경로당)의 경로당과 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3-6학년 학생 전체로 구성된 각 학급 봉사단과 한울타리 봉사단(전 교직원, 봉사 활동 희망 가정 29곳)이 함께 힘을 모아 경로당 별로 매년 5회씩 (4,5,9,10,11월)경로당을 찾아 다니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효가꾸기
매주 금요일을 핸드폰 문자로 부모, 자녀간의 사랑을 고백하는 ‘사랑 효 고백 Dayʼ로 운영 중이다. 매달 마지막 날은 함께 얼굴을 마주보고 충분한 대화와 고민을 나누는 ‘사랑한 Day'도 마련돼 있다. 또, 아이들이 부모님 전기문 쓰기를 통해 가족을 이해하고 가족의 소중함 알게하는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사랑과 즐거움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실천지침 ‘맘씨 새김 운동ʼ도 눈에 띈다. 이 운동은 어른이 봐도 수긍이 가는 항목이 많다.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맘씨 새김 교육
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식사의 날ʼ을 가진다.
②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한다.
③ 가족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먹고 정리한다.
④ TV는 끄고, 전화는 나중에 한다.
⑤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⑥ 하루 일과를 서로 나눈다.
⑦ ‘어떻게 하면 좋을까?ʼ식의 열린 질문을 던진다.
⑧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공감과 칭찬을 많이 한다.
⑨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한다.
⑩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식사가 되도록 노력한다.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1가정 1가훈 갖기운동ʼ을 통해 가족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는 일도 전개하고 있다.

칭찬과 격려로 긍정문화 확산- 바른 인성 키우기

131 칭찬운동 & 117 선플달기 ‘131 칭찬운동ʼ은 1일 3명에게 1가지 이상 칭찬한다. 학교 누리집에 올리기는 필수. ‘117 선플달기ʼ는 한 달 1명의 친구에게 7번 칭찬하고 좋은 댓글을 누리집에 올리게 한다.

미안함, 고마움, 사랑을 전하는 사과데이
  10월 24일 사과데이에는 1~6학년 학생은 사과편지 쓰기, 4~6학년은 학급별 사과편지 쓰기와 칭찬 사과 나무 꾸미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사과편지 쓰기ʼ는 사과편지를 신청접수기간에 위클래스에 접수하면 행사일에 사과 쿠키와 함께 해당 친구는 물론 선생님께 전달한다. ‘칭찬 사과 나무 꾸미기ʼ는 각 학급에서 이뤄졌던 칭찬 릴레이 내용을 보드판에 나무형태로 연결해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인성기르기
학교폭력 예방 동아리 ‘블루 밴드ʼ 활동  금년도 블루밴드 캠페인 2014 동아리 운영학교로 선정돼 학교폭력 예방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학생 스스로 학교폭력 zero에 도전하는 것이 특징. ‘전교생 학교폭력 예방 서약서 받기ʼ와 ‘친구야 사랑해 보물찾기 게임ʼ,‘방관의 탈 퍼포먼스ʼ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 방송 운영을 통해 함께 느끼고 생각하기  학교 방송을 통한 조회때 5~6학년 각반 학생회 임원을 중심으로 한가지 인성관련 덕목을 주제로 방송을 제작해 내보낸다.

교육공동체와 함께 기르는 인성
학부모회와 함께하는 바른 인성 기르기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인성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금년에 진행됐던 행사를 보면, 환경을 생각하는 폐식용유 빨래비누, 쌀뜨물 EM발효액 만들기, 학부모회와 학생이 함께 하는 치즈만들기, 학부모회와 함께 하는 오이소박이 만들기, 떡메치기 떡만들기, 아빠와 함께 하는 역사문화탐방, 가족과 함께 한 영화관 나들이 등이다.

학교의 인성교육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엄교장은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시청을 비롯한 타 기관과 가정 등에서 종합적으로 진행돼야 효과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모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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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2015-01-20 15:29:46
'눈맞춤교육'을 통해서 자신이 관심받음을 느끼며 또한 자존감을 높일수 있는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많아진다면 그 지역사회는 더욱 발전할것입니다.

조문경 2014-12-29 21:43:32
우리학교도 저런게 많이 만들어지면 정말 좋을꺼같다 선플을 달면서 바른인성도 갖추고 학생들도 좋은말은 많이 할꺼같다

ㅊㅎㅈ 2014-12-29 20:16:30
아이들에게 ‘나도 관심 받고 있다ʼ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줌으로 인해 자존감을 키워주는 계기가 되는 눈맞춤교육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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