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소설가 공지영 씨가 후원금 횡령혐의를 씌우고 허위사실을 무차별 유포해 천주교 교구로부터 면직까지 당한 김종봉 전 신부(마산교구 소속)가 15일,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고 있는 전직 신부에 대한 도움을 청하고 나섰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에서다.
김 전 신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상의 공포와 절망과 좌절을 이겨내는 것은 '사랑'”이라며 “노숙하는 신부님(진직 사제)을 돕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제가 첫번째 후원자가 되겠다. 후원금을 모아서 3월부터 그분께 보내드리겠다”며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사순시기에 기도와 단식과 함께 자선을 실천하시면 주님의 축복이 있으리라 믿는다”고 후원을 구했다.
이어 “그분이 65세가 되면 연금 등 기본 생활비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나, 5년을 더 버텨야하는데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며 “그분이 매달 필요한 최소 생활비가 휴대폰비, 의료비, 교통비 등 30만~40만원이 있으면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전날 “그분이 교구를 나온 것은 2012년이고, 노숙한 지는 2016년부터 4년이 되었다”며 “서울역 등에서 노숙하며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지만 나이가 많아 취업이 어렵고, 교구에 여러 번 도움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며 “교구 신부들에게 도움 받는 것도 어려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교구 신부로 있을 때는 교구가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신자들이 도와주지만, 교구를 나오게 되면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