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한 사실이 15일 드러났다.
지난해 1월 대통령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돌한 질문을 던져, 그로 인해 경기방송이 폐쇄되고 자신도 사직할 수밖에 없었다"며, ‘언론탄압 코스프레’를 자처했던 그다.
그는 이날 공천 면접장에서 기자에게 “주변에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그런 용기로 제도권에 들어가서 할 말을 시원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23년 기자생활을 했지만 질문 하나에 흔들리는 게 너무 무력했다”며 "결국 제도권 안에 들어가 싸우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공천 신청이유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의 이같은 발언을 곧이 듣는 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미리 계획된 구상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9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저희 경기방송의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적었다. 방송허가권을 받지 못한 회사사정과 자신의 퇴직문제를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행한 당돌한 질문 태도 탓으로 돌렸다.
이를 〈조선일보〉가 받아썼고, 곧바로 미래통합당이 성명을 통해 “방통위는 ‘기자숙청’ 진위를 성실하게 밝히라”라며 ‘언론탄압’보다 한결 거친 ‘기자숙청’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맞장구쳤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과는 다르다. 방통위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방송을 상대로 ‘조건부 재허가 처분’을 내렸고, 경기방송측은 이를 따를 수 없다는 판단에 지상파방송 허가권을 반납하겠다고 방통위에 통보했다. 강제가 아닌 스스로 자진 반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