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은혜의 강’이라는 교회에서 사고가 터졌다. 방역당국의 권고와 국민적 여론을 팽개치고 예배를 강행한 끝에, 16일 오전 기준으로 해당 교회 목사 부부 등 신도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는 교회신도 등 13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고, 8명이 재검사 중이며, 29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다. 집단감염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집단예배중단을 촉구하는 방역당국의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은 결과다. 해당 확진자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신도들이었고, 당시 예배에 참석한 90여명 전체를 대상으로 검체 채취, 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성남시가 밝혔다.
목회자 김용민 PD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배 중단 촉구를 정권의 종교탄압으로 몰고 있고, 나아가 교회 나오면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다고 정신승리 시전하는 정신 나간 목사들”이라며 몽둥이를 들었다. 여전히 교회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몰지각한 개신교회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한 번 대답해보라. 만약 이런 사태가 당신들 교회에서 벌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는 “당신들이 거짓 약장수가 돼 회생불능 상태에 빠지는 건 아무 것도 아니며,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느냐”고 거푸 몰아붙였다.
그리고는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하나님 이름으로 코로나 그까이꺼 했다가 신의 영광을 가리는 건 무슨 수의 뒷감당이 가능할까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나요? 닥치고, 공공의 지침과 계도를 따르세요. 지금 공공은 교회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살리려고 하는 겁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로 집단감염이 우려돼 천주교가 236년만에 처음 미사중단의 결단을 내린 시점은 지난달 25일이었다. 이후 불교계와 대형 개신교회 등도 이 같은 흐름에 가세했으나, 일부 몰지각한 교회는 여전히 집단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