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칭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씨가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이틀째 상위를 들락거리고 있다. 그가 시도때도 없이 즐기는 ‘페북질(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행위)’ 탓이다.

“코만 예쁘면 미인이라며 아직도 정신승리하는 분들이 많다”(13일)
“우리나라 진단키트가 미국 FDA 기준에서 미흡하다”(14일)
“지금 열나면 타이레놀 드세요. 아스피린, 부루펜, 낙센 등 소염작용 있는 해열제는 코로나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군요. 타이레놀은 진통해열 작용 있으나 소염작용 없어 안전합니다."(15일)

그가 올리는 SNS글마다 논란이 되지 않는 게 없을 정도다. 하지만 호응보다는 비판과 비난을 되로 받는 모양새다.

그는 이 같은 후폭풍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나는 사심이 없다. 나를 비판하는 분들께 묻고 싶다. 이러한 나의 페북질이 나에게 도대체 무슨 실익이 있겠는가? 내가 정부를 비판해 미통당 공천이라도 바라는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나는 생래적으로 정치가 맞지 않는다. 싫은 사람 마주보며 억지로 웃지 못하고, 극단적 지지자들에 의해 무등 태워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나는 진심으로 우리나라가 잘되길 빈다. 오래지 않아 역사는 코로나 사태를 평가할 것이다. 그때 누가 매국노이고 누가 애국자였는지 담담하게 지켜보고 싶다.”

특히 진단키트 논란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이라며 발끈했다.
“나의 취지는 이런 충격적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왜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 싫은 기자를 ‘마녀사냥’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의 생각은 전혀 딴 판이다. 그는 아예 ‘홍혜걸 단상’이라는 제목으로 시리즈로 묶어 비판을 가했다.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이 분 말은 좀 걸러서 듣는 편입니다. 황우석 사태 때 그 전문적인 의학지식(?)으로 열심히 황우석을 옹호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이번에도 헛발질을 했죠. 이 분, 처음부터 중국봉쇄를 주장했습니다. 이제 와서 또 딴 소리 하네요. 한국의 성공이 공공의료가 아니라 높은 '생산성' 때문이랍니다. 실은 둘 다죠.”

이어 “이럴 때일수록 의학적 조언도 ‘야매’ 말고 ‘정품’을 쓰라”며 “방역당국을 믿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이상한 유언비어에 속아서 의약품 사재기 같은 거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리고는 “에피데믹스(전염병)보다 무서운 게 인포데믹스(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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