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방역당국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 집단예배를 강행하고 심지어 소독을 이유로 신도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등 일부 교회의 몰이성적인 행태로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구시가 경찰을 대동해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로 확보된 180여건의 자료에 신천지 신도 470여명과 신천지 시설 다섯 곳 등이 새롭게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비록 일부라 해도 종교단체가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폐해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가운데,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지성용 신부는 17일 '성남 은혜의강 교회' 사건을 거론, “입에 소금물을 분무기로 뿌리면서 감염을 막겠다고 해서 얻은 결과는 집단감염”이라며 “사회적 상식에서 보더라도 너무나 황당하고 답답한 일로, 이것은 종교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소금물을 뿌리는 사람들이나, 입을 벌려 받아먹는 사람들 모두 문제”라며 “입을 벌려대는 신자들이 존재하는 한, 뿌리는 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종교에 대한 무수한 담론이 시작될 것”이라며 “종교인구는 더욱 급감할 것이고, 종교의 긍정적 사회적 기능이 사라져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종교가 세상에, 시민사회에 이성적이지 않은 집단으로 이해되고 있다”며 “이것은 단순히 신천지 교회뿐만이 아니라, 기성종교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세상은 교회를 걱정하다가는 이제 원망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부수어 버릴 기세”라며 “이성을 놓아버린 종교는 아편”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종교는 깨달음의 도구이고 삶의 중심을 만들어 가는 선물인데, 지금 종교를 이끌어 가는 많은 사람들은 종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고요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힘을 얻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그리고는 현재 드러나고 있는 개신교의 여러 문제점들을 떠올렸다.
“지금 종교는 세상의 걸림돌이 되어 버렸다. 지난 해에는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사회혼란을 부추긴 교단들과, 도로점용허가 문제로 시끄러웠던 사랑의 교회, 세습문제로 시끄러웠던 명성교회, 만민중앙제일교회의 성폭행 이재록 목사 등 어두운 그림자의 연속에 이제는 신천지의 부도덕한 신앙전파가 온 사회를 대혼란으로 밀어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