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 중구에 주소지를 둔 31살 남성이 지난 17일 오후 8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약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온 이 남성은 이날 인천공항에 입국할 당시 증상이 발견돼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격리조치 됐어야 했으나, 검체 채취 후 바로 주거지인 대전으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8일 시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남성은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검사를 했기 때문에 대전 확진자가 아닌 ‘인천공항 검역소 확진자’로 분류된다”며 “현재는 충남대병원에 입원 조치됐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중구에 거주하는 A 씨로, 지난 2월 5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독일 등 4개국을 한 달가량 여행했다.
A 씨 진술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 2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느꼈으나 여행을 계속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지난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증상이 발견돼 검체 채취 등의 검사가 진행됐다.
원칙상 의심환자는 검체 채취 후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격리시설에서 격리조치 돼야 한다.
하지만 인천공항 검역소는 A 씨에게 “마스크를 쓴 채 (거주지인) 대전으로 가서 자가격리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해 인천공항 검역소 측에 문제제기를 하니까 '인천공항 검역소 내 격리시설이 다 차서 그렇게 조치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온 것으로 확인된다. 아직까지 공항버스 안에서 A 씨의 양 옆자리에 동승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는 현재 공항터미널 매표소 등을 통해 동시간대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다.
또 A 씨가 공항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는 진술에 의거, 해당 택시의 택시기사와 승객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A 씨의 밀접접촉자(가족)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대전에 도착하기 전 미리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유성구 소재 누나 집으로 향했다. 누나집에서 혼자 자가격리하던 중 오후 8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특별한 동선은 없다. 본인 진술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채 집까지 향했다고 한다”며 “접촉자 관련해선 카드사용내역과 CCTV 등을 확인해 인적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바로 조치할 것”이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