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아산 인주 해암리에 가면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형제송이 있다.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형제송과 얽힌 이야기는 이렇다.
이 마을에 사는 총명한 쌍둥이 형제가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중 임진왜란을 맞았다.
당시 19살 형제 장수는 아산만에 쳐들어 온 왜군과 용감히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전사했다.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주민들이 무덤을 만들어 주었는데 해송의 싹이 돋아나 현재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형제 혼이 해송으로 환송한거라며 형제송이라 부르고 있다.
또한 어떤 나무꾼이 이 나무에 도끼를 댔더니 붉은 피가 흘렀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나무 수령으로 보면 정말 임진년에 근접하기 때문에 형제의 전설이 아주 근거없는 이야기만은 아닌 듯 보인다.
대윤사에서 들려 오는 목탁 소리를 들르며 돌계단을 오르면 숲이 나타나고 언덕위에 잘 자란 해송을 만날 수 있다.
형제송은 소나무 종류 중에서 해송에 속한다.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송은 곰솔이라고도 불리고 때로 흑송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수피가 검기 때문이다.
형제송도 수피가 검다.
바닷가에서 햇빛을 많이 쬐인 해송의 특질을 담고 있다.
형제송이 있는 주변은 해송군락은 아니다.
통상 소나무는 해송지역에 들어서지 못하고 해송 또한 소나무의 분포영역을 서로 침해하지 않는 뚜렷한 분서(分栖) 현상이 있다.
형제송은 주변 숲과 어우러져 아늑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