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리의 시선〉…”외눈박이 시선으로, ‘해리’에 시달려 쓴 칼럼”
    〈안혜리의 시선〉…”외눈박이 시선으로, ‘해리’에 시달려 쓴 칼럼”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3.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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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일자에 실린 칼럼 ‘안혜리의 시선’은 외눈박이 시선으로, 마치 '해리현상(Dissocation)'에 시달리는 사람이 마구 휘갈겨 쓴 듯한 낙서장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중앙일보' 20일자에 실린 칼럼 ‘안혜리의 시선’은 외눈박이 시선으로, 마치 '해리현상(Dissociation)'에 시달리는 사람이 마구 휘갈겨 쓴 듯한 낙서장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저들이 엉터리 '현실 진단'으로 짜놓은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20일 〈중앙일보〉의 비뚤어진 보도행태를 꼬집으며, 독자들의 분별력을 이같이 주문했다. 그들의 '엉터리 프레임'에 순진하게 갇히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다.

    이런 가운데 〈중앙일보〉는 이날 감시와 비판을 목적으로 한 칼럼을 또 올렸다. 이번에는 안혜리 논설위원이 쓴 ‘의사와 택배기사가 한국을 살렸다’라는 칼럼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안혜리의 시선’이라는 코너에서 그는 ‘코로나19’ 사태의 숨은 공신으로 의사와 택배기사를 꼽았다.

    그는 먼저 “지금 대한민국이 나름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건 ‘사’자 달린 두 직업, 그러니까 ‘의사’와 ‘택배기사’ 덕분이 아닐까 싶다”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는 난데 없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끌어들였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전원 부정 입학 의혹 사례를 슬며시 들춘 것이다. 의도적인 끼워넣기라는 냄새가 짙게 풍긴다.

    이어 여타 외국과는 달리 위기상황에서 보여준 한국 의사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의사들에 대한 언급에서는 팩트 오류를 범했다. “효율성을 높인다며 노인 환자를 버리고 젊은 환자에 치료를 집중했다”는 표현은 팩트가 아닌 가짜정보다. 의료 자원 비축 차원에서 고령의 기저질환 환자보다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들을 우선 치료하라는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라 선택적 치료가 불가피했던 사실을 왜곡시킨 것이다.

    그는 생필품 배송에 땀 흘린 택배기사의 활약상을 영웅담처럼 그렸다.
    “언제든 스마트폰만 열면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기에, 굳이 사재기하러 마트로 달려갈 이유가 없다. 정부가 깔아놓은 인프라가 아니라, 민간기업 쿠팡이 구축한 전국적 배달망 덕이다.”

    여기서 민간기업이 투자한 배송시스템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유난히 강조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사정이 이런데도 굳이 의사와 택배기사 공을 가로채고 싶은 사람들이 최근 눈에 많이 띈다. 대체 그래서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라고 맺었다.

    물론 의사, 택배기사 모두 부정할 수 없이 나름의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들만이 코로나 사태에서 한국을 살렸다는 주장과 이들이 한국을 정상국가로 떠받치는 중심축으로 동일시하는 논리에는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상식을 벗어난 단순한 비약이자,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공을 가로채고, 그래서 영광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정부를 향해 눈을 흘겼다. 정부나 질병본부의 고군분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예 ‘유명무실하고 의미 없는 조직’쯤으로 깔아뭉갠 셈이다.

    기자는 온전한 현실진단을 토대로 냉철한 감시와 비판을 가해야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날 ‘안혜리의 시선’은 외눈박이 시선으로, 마치 '해리현상(Dissociation)'에 시달리는 사람이 마구 휘갈겨 쓴 것 같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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