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에 등장한 멸종위기 1급 ‘여우’…어디서 왔을까?
    세종에 등장한 멸종위기 1급 ‘여우’…어디서 왔을까?
    국립공원공단, 소백산 방생개체 등 여러 가능성 두고 조사 중
    환경단체 “야생개체라면 매우 드문 일... 확인되면 보존구역 설정도 필요”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3.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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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임붕철 한국농촌지도자 세종시연합회장은 자신의 SNS에 여우로 추정되는 동물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여우는 세종시 조치원읍 한 복숭아 농장에서 발견됐다.(사진=임붕철 한국농촌지도자 세종시연합회장 SNS/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세종시 조치원읍 내 한 복숭아 농장에서 멸종위기종인 여우가 발견돼 관계기관이 확인에 나섰다.

    만일 자연에 서식 중인 야생여우로 확인된다면, 2004년 강원도 양구 발견 이후 처음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25일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와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한 복숭아 농장에서 여우가 발견됐다.

    전날 임붕철 한국농촌지도자 세종시연합회장도 자신의 SNS에 여우 발견 소식을 알렸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사진 속 동물은 여우로 판명 났다. 사진 상 보이는 뾰족한 귀와 긴 꼬리, 주둥이 부위가 가늘고 긴 모양을 볼 때 여우가 확실하다는 게 국립공원공단 설명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여우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1980년께 남한에서 자취를 감췄다.

    야생에서 여우가 발견되는 일이 매우 드물어 이번 여우 발견에 관심이 모인다.

    국립공원공단도 이번에 발견된 여우 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농장주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우 분변 등을 확인해 서식 여부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종시 여우 서식 여부와 함께 여우 발견 이유도 주목된다.

    만일 자연에서 서식 중인 여우라면, 지난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야생여우가 발견된 이후 첫 발견이어서 중요도가 높다.

    국립공원공단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2년부터 멸종 위기에 놓인 여우를 복원하기 위한 여우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소백산을 여우의 주 거점지역으로 삼고 자연 적응 능력을 확인하고 있다.

    몇 차례 여우를 방사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여우가 소백산 방사 여우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국립공원공단 측 설명이다.

    다만 아직 소백산 방사 여우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목에 발신기를 채우고 여우를 방사하는데, 사진 상으론 목 부분 발신기 장착 여부가 눈에 띄지 않아서다.

    원혁재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장은 “방생 개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사진 상으론 목 부분이 깨끗해 보여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며 “방생 개체의 경우 DNA 자료를 모두 갖고 있다. 여우 분변 등을 통해 방생개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불법으로 야생 여우를 키우다 버렸을 가능성도 있을 걸로 보인다. 털의 상태가 고른 점 등을 보면 이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지역 환경단체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야생개체라고하면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다. 야생개체로 확인되면 발견된 세종 지역을 보존구역으로 설정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라며 “소백산 방생 개체라면, 자연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라고 중요성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소백산이 여우 복원의 첫 지점이라면, 세종이 2차 거점지 역할을 할 수 도 있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국립공원공단 조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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