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구속 수감된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가 무려 여섯 차례나 신청한 구속적부심이 모조리 기각됐다. 또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위헌”이란 취지로 냈던 헌법소원마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듭된 기각에 퇴짜에,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이런 가운데 “미래와 통합이 없다”며 미래통합당을 박차고 전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한 이은재 의원은 24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 1번을 차지했다.
하지만 독실한 불교신자인 이 의원이 이른바 ‘전광훈당’이랄 수 있는 정당에서 상징적인 비례 1번이 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겉으로는 개신교와 불교의 정상적인 만남으로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기묘함이 엿보인다. '사퇴하세요' 없이 과연 쌍방이 끝까지 탈 없이 갈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전 목사의 경우 불교에 대한 비하 수준을 넘어 저주성 악담을 대놓고 퍼부었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불교를 지극히 혐오하는 전 목사와 ‘불심(佛心)의 정치’를 말하는 이 의원이 만난 셈이니, 쌍방의 만남을 고약한 인연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없지 않은 것이다.
한편 〈뉴스프리존〉에 따르면, 전 목사는 과거 설교에서 “중놈은 다 지옥에 가야 한다”거나 “불교 믿는 사람은 모두 감옥에 보내고, 중들은 무인도에 가둔 뒤 헬리콥터로 컵라면만 떨어뜨려 주면 이 나라는 기독교 국가가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와 '절친'으로 알려진 대전중문침례교회의 장경동 목사 역시 2008년 미국에서 가진 설교 중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 스님들이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말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