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나소열(60)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가 본선 상대인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부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 심판이 아닌 인물 대결로 이끌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 후보는 26일 오전 보령시청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보령은 그동안 해양관광산업에 국한된 채 새로운 미래 준비에 미흡했다. 지역발전방안의 다변화를 꾀하지 못했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또 기자회견 말미에 “저는 최소한 기존에 추진되던 자치단체의 사업과 이미 확정돼 추진되어 온 사업들만을 나열하고, 정해진 사업들의 모든 국회 확보를 의정활동의 성과로 내세우는데 그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보령은 변해야 한다. 바꿔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쟁과 특권의 중심에서 지역의 발전전략과 과제는 등한시 한 채 선수(選數)만 쌓는 여의도 정치인의 한계를 저 나소열은 뛰어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분히 3선 도전에 나서는 김태흠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굿모닝충청>과 가진 인터뷰에서 “‘초선으로 국회에 올라오면 화장실 찾는데 6개월이 걸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열정은 초선이 3선보다 많을 순 있겠지만 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나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김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해 온 나 후보가 이처럼 수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총선 전략과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의원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결과적으로 나 후보와의 대결을 피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인물 대결 구도로 만들어 어떤 후보가 보령‧서천의 미래를 위한 적임자인지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