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장기화로 고3 수험생 피눈물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3 수험생 피눈물난다"
    수시·정시 모두 마무리 시간 부족... N수생에 뒤쳐질 듯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3.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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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과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시와 정시 모두 초조한 '시간과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N수생과의 성적 격차 등도 고민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과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시와 정시 모두 초조한 '시간과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N수생과의 성적 격차 등도 고민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교육부가 4월 6일로 예정된 초·중·고교의 개학을 학교급별로 달리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온라인 개학 가능성도 흘러나오면서 학사일정이 갈수록 꼬이기 때문이다.

    올해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습공백은 물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일정이 줄줄이 순연되고, 대입 수시전형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를 마무리할 시간도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가장 큰 걱정이다.

    더구나 정시 수능에서는 가뜩이나 N수생에 비해 성적 우위를 차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불리해질 확률만 커지고 있다. 인문계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 출제범위만 해도 '지수함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새로 추가된다. 배울 시간도 없고, 완벽히 공부하고 수능을 볼 수 없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백샘의진로진학연구소 백승룡 소장(전 대신고 진학부장)은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지고, 수업일수와 시수가 축소되면서 고3들의 수업진행은 빠듯해질 수 밖에 없다"며 "N수생에 비해 고3 재학생들이 여러 모로 불리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고, 가장 열심히 공부할 3월 한달 동안 고3들은 집에 있고, 실패의 경험을 한 N수생들은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고3이 N수생보다 불리하다는 보다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일단 수업일수와 시수가 줄면 그만큼 진도 맞추기가 쉽지 않고, 여름방학이 축소되면 탐구영역이나 대학별고사 대비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교사들이 전체 학생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기록해야 하는데 시간이 문제다. 고3 학생들의 학생부가 N수생들의 학생부보다 덜 탄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각 고교는 4월 6일 개학을 상정하고 수행평가(지필 형태 포함)로 중간고사를 대체하거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차례로 연기하거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간격을 좁히는 등의 학사일정을 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행평가 100%로 중간고사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어찌됐든 지필고사 형태로 볼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 진도를 매우 빨리 빼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특히 7월 중·하순경에 기말고사를 실시하게 되면 수시 일정을 1-2주 미룬다고 하더라도 채점 및 성적 확인, 학생부 작성 및 확인에 매우 쫓기게 된다.

    고3 수험생은 6장의 티켓이 있는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 내신에 대한 부담과 집중도는 매우 높다. 당연히 비교과 등 교과 연계 활동이나 수능 준비 등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공정성 강화 방안이 시행돼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범위를 특정 교과목과 특정 학생에게만 국한하지 않기로 하면서 교사들의 기록 부담이 더 커졌다.

    1월 6일 발표한 '학생부 작성 및 관리 지침'에는 '기초교과(군)'과 '탐구교과(군) 등은 모든 학생으로 확대 적용하도록 했다. 결국 예체능 교사를 제외한 모든 교사들이 전체 학생의 세특을 기록해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소위 '복붙(복사해서 붙이기)' 가능성도 높아지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줄어든 수업시수로 수업 활동 내용이 적어져 이에 대한 기록의 근거 마련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학생부의 부실 기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름방학 축소가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자소서를 미리 작성하거나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도 올해 고3 수험생들을 울상 짓게 하는 부분이다.

    이미 각 교육청은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축소에 이어 여름방학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필고사 기간도 줄여 하루에 여러 과목을 치르는 것도 고려중이다.

    이만기 소장은 "내신시험을 보기 위해 주어진 학습량을 소화하기 위해 교사나 학생이나 분주하게 1학기를 보낼 확률이 높다. 고3 재학생들은 숨 가쁜 시간을 보낼 것이 분명하다"며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진도도 진도거니와 여름방학 때 수시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고3들에게 무언가에 대비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3들은 대체로 여름방학 때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거나, 대학별고사 준비를 하거나, 탐구과목 단기 완성 등을 듣거나 하여 입시일정에서 무엇인가를 보충하는 기간으로 인식하는데 올해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방학 기간이 짧아지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재 휴업 기간에 미리 당겨서 준비하기도 자기소개서를 제외하고는 쉽지 않다. 선행 진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반대로 N수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에 지장이 없다. 재학생과 달리 촉박하게 내신 등에 쫓기지도 않고,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부족분을 채우면 된다.

    백승룡 소장은 "결국 올해 대입은 정시 수능은 물론 논술, 구술면접,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가 반영되는 수시 전형에서도 N수생들의 대거 약진이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첫째도 멘탈이고, 마지막도 멘탈이라는 점을 새기고,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자기주도성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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