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몸의 중심을 잃고 주저앉다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북대병원측은 27일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며 “신경과 및 심장내과 진료, 정밀 검진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권 시장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와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진탕(眼球震盪: 안구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입원 치료가 불가피한 상태다.
권 시장의 해프닝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자영업자 등을 위해 정부가 긴급히 내려보낸 생계자금 지급에 관한 논쟁에서 비롯됐다.
권 시장이 선거업무 때문에 바빠 지급을 총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이를 문제 삼는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시의원의 끈질긴 집중 추궁이 잇따랐고, 그런 가운데 권 시장이 느닷 없이 주저앉으면서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만평 하나가 27일 주목을 끌고 있다. 대구 〈매일신문〉이 이날 올린 만평 ‘매일희평’이다.
필자인 김경수 화백이 그린 만평은 ‘긴급생계비 지원 옥새들고 나르다 실신하샤...’라는 제목이 붙었다.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전횡에 불만을 품은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 직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향한 이른바 ‘옥새 파동’을 패러디한 것이다.
김 화백은 병원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원한 긴급생계비 보따리를 배 위에 올려놓은 채 잔뜩 움켜쥐고 있는 모습으로 권 시장을 그렸다. 그러면서 ‘돈 뿌리면 선거에 영향을 받는다’는 권 시장의 발칙한 상상을 곁들였다.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아주 함축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한 만평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 만평은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미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