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180° 뒤바뀐 〈매일신문〉 만평…작가의 영혼마저 정무적으로 바꾸나?
《주목》 180° 뒤바뀐 〈매일신문〉 만평…작가의 영혼마저 정무적으로 바꾸나?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3.28 01: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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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권영진 대구시장의 병원 입원을 풍자해 주목을 끌었던 대구 '매일신문'의 ‘긴급생계비 지원 옥새들고 나르다 실신하샤...’라는 만평이 갑자기 ‘내가 실신 안하게 됐니껴?’라는 내용으로 180° 둔갑해 논란이 되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7일 권영진 대구시장의 병원 입원을 풍자해 주목을 끌었던 대구 '매일신문'의 ‘긴급생계비 지원 옥새들고 나르다 실신하샤...’라는 만평이 갑자기 ‘내가 실신 안하게 됐니껴?’라는 내용으로 180° 둔갑해 논란이 되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화제가 됐던 대구 〈매일신문〉의 만평이 180° 전혀 다른 방향으로 둔갑했다.

27일 권영진 대구시장의 병원 입원을 풍자해 주목을 끌었던 ‘긴급생계비 지원 옥새들고 나르다 실신하샤...’라는 만평이 갑자기 ‘내가 실신 안하게 됐니껴?’라는 내용으로 뒤바뀐 것이다.

이날 오전 최초 만평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돼 사라지더니, 오후 늦게 전혀 다른 제목으로 둔갑해 새롭게 게시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권 대구시장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탓하는 내용으로 변경된 것이다.

바뀐 만평에서는 ‘현금생색은 위에서 내고 받은 건 푼돈이고 옆에선 닦달하고’라는 메시지가 그림 속 맨 위에 두드러지게 배치됐다. 권 시장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고스란히 받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입원 중인 권 시장이 잔뜩 화 난 표정을 짓는 가운데, “내가 실신 안하게 됐니껴? 찔끔찔끔 긴급생계비…이게 옥새니껴?”라고 투덜거리는 모습을 담았다. 한 켠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연일 돈을 뿌리겠다는 발표로 생색이나 내고 있다는 식의 비난 메시지를 곁들였다.

하지만 이는 본질을 은폐하는 사실왜곡이다. 권 시장이 정부의 긴급 생계비를 총선 이후에 지급하기로 한 배경은 총선이 야권(미래통합당)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자신의 정무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인데, 정부의 지원금이 찔끔 수준이어서 그게 못 마땅해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처럼 왜곡시켰다.

반면 기존 만평에서는 권 시장이 병원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원한 긴급생계비 보따리를 배 위에 올려놓은 채 움켜쥐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돈 뿌리면 선거에 영향을 받는다’는 상상을 곁들여 권 시장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하지만 이 만평은 이날 오전부터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다. 그러다 이날 오후 전혀 다른 메시지의 만평으로 둔갑해 나타났다.

작가의 영혼마저 정무적으로 바꾸는 것이 과연 올바른 언론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대구 '매일신문' 27일자에 올린 만평(원본)이 주목을 끌었다.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대구 '매일신문' 27일자에 올린 만평(원본)이 주목을 끌었다.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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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bom6 2020-03-29 12:35:20
대구시민들이 사랑하는 권영진

djdj 2020-03-28 18:17:13
돈 어지간히 받았나보네
썩은물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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