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 하는 것 같은 진 교수 말이 참 불편하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마녀사냥과 인권침해를 그만해달라"고 하자, 진 전 교수가 일단 한 발 물러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예, 명심하고 각별히 유의하겠습니다”라며 의외의 반응을 보이고는, “그러니 이제 안심하시고, 서초구민 인권 지키는 틈틈이 경기도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도 더러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서초구민'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조 전 장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는 이 경기지사의 지적에, 그는 “’조 전 장관님과 관련한 진실’은 저도 이 지사님도 잘 압니다”라며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았다.
요컨대, 뭔가 귀를 솔깃하게 할만한 폭발력 있는 비리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듯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던 종전 입장과는 달리 그는 이날 아주 두루뭉술한 답변을 보임으로써,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부풀리는 블러핑을 통해 정략적으로 군불을 땐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게 됐다.
앞서 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 일가를 겨냥해 “웅동학원 탈탈 털어먹었죠? 동양대도 대입용 허위증명 발급 수단으로 잘도 이용해 먹었죠?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라고 연막을 피웠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