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부가 발표한 ‘국내 코로나 진단키트의 미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 뉴스를 〈조선일보〉가 30일 '가짜 뉴스'라고 단정했다.
29일 오후 6시 현재 코로나 진단 키트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승인(EUA) 허가 리스트'에 국내 업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FDA승인 받은 회사에 재직 중'이라고 소개한 관련 업체 관계자는 30일, FDA 진단키트 승인을 가짜뉴스로 단정한 〈조선일보〉 기사가 오히려 ‘가짜뉴스’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서 주목된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이다.
이 관계자는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미 정부측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우리 업체는 외교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우리 업체를 포함해 (외교부로부터) 허가 받은 업체들은 이미 어제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외교부가 업체를 공개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니 대체 무슨 말이냐”며 “저도 당장 출근하면 최소 1, 2주는 집에 못 갈 것 같아 1주일치 옷을 싸서 트렁크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또 “사실 FDA 허가 승인은 의료기기 업체들에겐 통곡의 벽과 같은 것으로, 한국 진단검사 역사상 정말 모두가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이는 현대, 기아자동차가 독일 조달청에 관공서 차량 납품을 계약한 격”이라고 흥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30일 “한미 양국 정부는 국산 진단 키트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지난 27일(현지시각) 우리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FDA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국내 업체 3곳의 진단키트 제품이 잠정 승인을 받았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번호를 받았기 때문에 국내 업체 3곳의 진단 키트 수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고 관련 사실을 발표했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씨젠·솔젠트 등 국내 업체는 FDA에 코로나 진단 키트의 EUA를 신청했지만, 아직 결과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발표로 일부 진단 업체는 접속자 폭주로 웹사이트가 일시 다운되는 등 여러 불편을 겪었다”며 “업계에선 ‘외교부가 주식시장에 루머를 퍼뜨리는 작전세력과 다를 게 뭐냐’는 말도 나왔다”고 몰아붙였다.
외교부의 브리핑을 가짜뉴스라고 단정해 보도한 것을 두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전형적인 가짜뉴스 공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