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꽃 피는 봄… 들뜬 마음은 ‘잠시’
[노트북을 열며] 꽃 피는 봄… 들뜬 마음은 ‘잠시’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3.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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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봄이 왔다. 쌀쌀한 찬바람이 불던 게 엊그제인데, 따뜻한 바람과 햇살이 곁을 가득 채웠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시린 시민들의 마음에도 훈풍이 불었다. 비교적 따뜻했던 올 겨울이었지만, 시민들은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보냈다.

올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부터다.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찾아왔다. 다시 찾아온 봄 날씨에도 시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게 만드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30일 자정 기준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총 9661명이다. 158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다시 찾아온 봄 날씨에도 시민들의 마음이 무거운 이유다.

게다가 봄을 만끽할 축제들도 속속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1963년 첫 축제가 시작된 후 올해 처음 취소됐다.

우리지역 꽃 축제도 마찬가지다. 대전 대표 봄꽃 축제인 대청호 벚꽃축제도 올해는 취소됐다. 지역 벚꽃 명소로 꼽히는 카이스트 캠퍼스도 올해는 출입이 통제됐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날씨에 꽃들도 일찍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활짝 핀 홍매화(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활짝 핀 홍매화(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꽃피는 봄과 코로나19. 그럼에도 거리에 나서는 이들이 있는데, 여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따른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봄꽃을 즐기러 온 상춘객들을 향한 우려다.

상춘객들의 발길을 막을 순 없겠지만, 사람이 모이다보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커진다.

“야외는 괜찮다”라는 작은 방심에 지역사회가 감염 공포에 놓일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거다.

일례로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시민들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기도 했다. 부산과 경북 경주에서는 전남 구례군 산수유 마을에 다녀온 60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대로 흘려보내긴 아쉬운 봄이지만, 아직 잊어선 안되는 게 있다.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는 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회를 위해 한 발짝 들뜬 마음을 내려놓아 주길 바란다”며 “야외에 전혀 나가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2m 이상 거리를 두는 등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내달 5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30일 기준 대전지역 총 34명 확진자 50% 완치판정’ 이날 우리지역에서 날아든 낭보다. 

코로나19 불안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시민들이 희소식에 웃는 그날까지 우리의 들뜬 마음도 잠시 내려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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