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25일 엉뚱한 사진을 게재해 물의를 일으켰던 〈세계일보〉가 31일 사과와 유감을 표시했다.
텔레그램방의 주범이 검찰로 송치되는 장면에서 범인 조주빈 대신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뒤늦은 바로잡기다.
〈세계일보〉는 이날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실수로 불법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는 설명과 맞지 않는 사진을 올린 데 대해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기사로 상처를 받은 분과 독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본지 보도로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의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날 “한국 언론의 처참한 수준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며 “제3자인 독자에겐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에겐 '유감'?”이라고 몽둥이를 들었다. 일장 훈시도 곁들였다.
‘유감’은 “마음에 꺼림직한 점이 있다”는 뜻이고 ‘사과’는 “내가 지나쳤다”는 뜻이며, ‘사죄’는 “내가 죄를 지었다”는 뜻입니다.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사죄’해도 모자랄 일을 저질러 놓고 ‘유감’이라니요.”
그는 “말을 바로 쓸 책임이 있기에, 언론입니다. 책임있는 언론사라면, 이렇게 써야 합니다”라며 이를 다시 바로잡았다.
"본지가 큰 잘못을 저질러 조 전 장관과 정 전교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리며, 합당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리고는 “저런 것도 언론사라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회초리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