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호기심 등으로 n번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일 열린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n번방 가입자의 신상공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호기심으로 들어온 가입자에 대해서는 신상공개를 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다.
그러나 이는 사태파악이 전혀 안 된 무지의 소치를 고스란히 드러낸 황당한 발언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n번방에 회원으로 가입했어도 호기심으로 들어온 사람의 신상공개는 반대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입비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다.
이에 열린민주당 여성 비례대표 후보 일동은 이날 논평에서 “도저히 공당 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 대표는 자신이 한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소리쳤다.
특히 “별도 링크나 비트코인으로만 수십, 수백만원 입장료를 내야 접속이 가능한 n번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황 대표가 과연 지속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갸우뚱했다.
또 “n번방이 어리고 약한 청소년들을 성노예로 만들어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주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설사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호기심 운운하는 발언은 성범죄와 청소년문제에 대한 황 대표의 인식이 얼마나 안이한지 분노마저 인다”고 한숨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