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2월 24일 법조 출입기자로부터 난데 없는 전화를 받고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던 대구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가 2일 문제의 녹취서를 다시 공개했다. 전날 동영상 파일로 업로드돼 자료가 흐릿하게 공개된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살면서 겪은 예기치 못한 고통은 제가 컴맹(컴퓨터 맹꽁이)이라는 사실에서 초래됐다”며 애프터 서비스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녹취서는 표지 포함 4페이지 분량이며, 아주 선명한 상태로 공개됐다. 이로써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통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녹취서를 살펴보면, 현직 중견 검사인 진 검사 본인이 대검찰청으로부터 감찰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름 아닌 기자를 통해 알게 됐고, 감찰사실 여부를 확인해오는 전화에 적이 당혹스러웠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내부 기밀을 외부인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현직 검사로서는 당혹감과 불쾌감과 참담함으로 얼룩진 고약한 통화였다. 비정상의 단면이 무엇인지를 절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전화를 걸어온 경향신문 유희곤 기자는 대체 진 검사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한 것일까?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진 검사는 현재 〈채널A〉 기자를 통해 드러난 검찰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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