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검찰-언론 유착’ 의혹 특종…’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었다”
MBC ‘검찰-언론 유착’ 의혹 특종…’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4.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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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특종보도한 당사자 MBC 장인수 기자가 나와 취재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진=t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특종보도한 당사자 MBC 장인수 기자가 나와 취재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진=t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정말 틀린 속담은 없는 것 같다. ‘속담’이란,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을 말한다.

〈채널A〉 기자의 발언 녹취록으로 정국을 요동치게 한 ‘검찰-언론 유착’ 의혹을 처음 폭로한 곳은 MBC다. MBC는 이 특종을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tbs 시사프로 〈뉴스공장〉을 맡고 있는 김어준 씨는 3일 "MBC보다 한 달 먼저 제보를 받았으나 파급력을 고려해 화면이 있는 공중파 매체에 기회를 양보했다"고 밝혔다. 결국 제보자는 MBC를 선택하게 됐고, 이후 치밀한 취재계획과 전략에 따라 뉴스로 공개된 것이다.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특종보도한 당사자 MBC 장인수 기자가 나왔다. 그는 이날 취재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어준: 사실 이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저희 제보 일찍 받았어요, 저도.
▷장인수: 아, 이 제보를요?
▶김어준: 예, 관련 제보를. 한 달도 넘은 것 같네요, 거의. 일찍 받았는데.
▷장인수: 편지 단계에서 그럼 받으신 거네요.
▶김어준: 그렇죠. 받았는데 제가 그때 그분한테 이것은, 욕심이 나지만, 엄청나게. 당연히 욕심이 나겠죠, 저도. 욕심이 나지만 이것은 화면이 있는 방송과. 그때 제가 MBC라고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장인수: 모르겠습니다. 안 하셨을 것 같은데.
▶김어준: 화면이 있는 방송과 하라. 그것이 훨씬 파급이 있고, 이 내용은 그게 필요하고, 그 큰 조직이 필요한 것 같다.

제보는 처음 MBC ‘PD수첩’팀으로 들어갔고, 이후 자신이 속한 뉴스데스크의 인권사회팀으로 토스됐다고 장 기자는 전했다.

참고로, 〈채널A〉 기자가 구속 수감 중인 이철 씨에게 굳이 세 차례나 편지(아래 참조)를 보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면회가 불가능했고 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증거 보존 등 나름의 치밀한 계산을 통해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채널A〉 기자가 만난 사람은 이 씨의 대리인이다.

〈채널A〉 기자 발언 녹취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장 기자는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귀띔해줬다.

▷장인수: 두 번째 만났을 때 처음 만나자마자 〈채널A〉 기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 하면 “선생님, 저도 이런 거 하기 싫지만 전화 한 번씩만 다 꺼내 보면.”
▶김어준: 서로 민감한 이야기 하니까.
▷장인수: 녹음하고 계신가 싶어서. “주머니도 한 번씩만 좀 죄송한데.”, “아, 그러지 맙시다.”, “제가 진짜 여러 번 당해서.” 이러면서 대화가 시작돼요. 흔히,
▶김어준: 주머니를 터는 거죠.
▷장인수: 그렇죠. 그래서 하고 대화가 시작되고 대화가 끝나고 제보자는 가고 커피숍이었는데 〈채널A〉 기자가 그때 두 명이 있었는데 가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이 〈채널A〉 기자 둘이.
▶김어준: 그 이후의 대화 내용도 잡았어요?
▷장인수: 대화 내용을 잡은 건 아니고 MBC 취재진 한 명이 그 커피숍에 있었죠. 남아서 지켜보고 있었죠. 저희는 현장을 확인해야 되니까. 왜냐하면 저희도 제보받았을 때 이 제보자가 거짓말인지 아닌지 이철은 감옥에 있고 모르잖아요.
▶김어준: 첫 번째는 이 제보자가 휴대폰을 복수로 가져가서 꺼내 놓죠 할 때 하나 꺼내 놓고 하나는 숨기고 있었어요?
▷장인수: 이것저것 다 꺼내 놨습니다. 그런데 소형 녹음기 같은 걸 가지고 계셨던 걸로 제가 알고 있고요.
▶김어준: 아, 그래서 그걸로 녹음을 했고. 휴대폰 꺼냈으니까 된 줄 알고 대화는 했는데.
▷장인수: 그리고 대화는 한 시간 정도 진행됐고.
▶김어준: 저도 많이 하는 건데요. 휴대폰 두 개, 하나 꺼내 놓으면 되거든요. 안심할 때 발목에 하나 차고 있습니다.
▷장인수: 가고 나서 둘이 있으니까 더 연차가 높은 기자가 “녹음 잘됐냐?”
▶김어준: 발목을 공개해서 어떡하지. 이제 다른 데를 찾아야겠네.
▷장인수: “녹음 잘됐냐? 확인해 봐.” 그래서 들어 보고 “아, 예. 녹음 잘됐습니다.” 둘이 그렇게 확인하고.
▶김어준: 자기들은 녹음하지 말라고 해 놓고.
▷장인수: 〈채널A〉 기자 한 명이 “야, 확인해 봐. 녹음 잘됐어?” 그러니까 한 명이 꺼내서 들어 보고 “아, 예. 녹음 잘됐습니다.”
▶김어준: 서로 다 내놓죠 한 다음에 자기들은 안 내놓고 상대방만 녹음 못 하게 하고 자기들은 녹음하고.
▷장인수: 그런 언론사가 무슨 MBC의 취재 윤리를 거론합니까. 진짜 어처구니가 없는 거죠.
▶김어준: 그걸 또 MBC는 뒤에서 또 녹음하고.
▷장인수: MBC는 따로 녹음하지 않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사실을 확인해야 되니까.
▶김어준: 그래요. 지켜봤다고 할게요. 이런 거 나 절대 기자 믿지 않아요. 지켜보기만 했다는 거. 기자들은 어딘가에 차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인수: 그런데 저희가 차고 있어도 녹음을 할 수가 없어요. 제보자를 해야 되는 거고.

속담처럼, 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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