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들의 한숨 “우리도 고3인데?”
특성화고 학생들의 한숨 “우리도 고3인데?”
실습 우선 학생들 취업준비 차질 우려...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4.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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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도내 농업계고 학생들. 자료사진=충남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 도내 농업계고 학생들. 자료사진=충남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도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걱정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교육부는 오는 9일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2주 연기돼 12월 3일 실시된다.

수능 대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대책은 보이지 않았다. 등교 이후 실습수업을 진행하는 ‘집중이수제’ 활용 권고가 전부다.

교육 당국이 인문계 학교 중심의 대책만 내놓다 보니 벌어진 사태다.

상황이 이러자 “특성화고·마이스터고교 3학년 학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글을 올린 청원인은 “코로나19로 공기업과 금융권, 대기업이 채용 일정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채용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반기에 몇몇 기업들만 채용을 진행하게 되면 특성화고·마이스터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취업을 못하고 졸업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기르지만, 대부분의 자격증 시험이 취소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일 오후 1시 기준 2만7839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화면 캡처.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화면 캡처.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 같은 자격증 시험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정부가 전날(4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시험 재개 시점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불안한 학생 심리와 교육 환경이다.

특성화고 수업이 대부분 실습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수업 효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논산 한 고등학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고3 학생과 학부모 요청에 교실을 개방했다가 들통나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같은달 23일부터 학습지도는 중단됐다.

천안지역 한 고등학생은 “실습을 해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은 사실상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우리도 똑같은 고3 학생인데 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의 취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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