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를 정파적으로 보는 수구언론…”메신저 공격을 멈추어라!”
〈MBC〉 보도를 정파적으로 보는 수구언론…”메신저 공격을 멈추어라!”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4.0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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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하라’...문화일보가 최근 조선 중앙 세계일보에 이어 사실왜곡의 대열에 동참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하라’...문화일보가 최근 조선 중앙 세계일보에 이어 사실왜곡의 대열에 동참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하라’

이는 “메시지가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라면, 메신저를 공격해서 메신저의 주장 자체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는 말로, 국내 언론이 사실왜곡을 위해 고질처럼 써먹는 고약한 수법이다.

최근 MBC의 ‘검찰-언론 유착’ 의혹 보도로 파문이 커지자, 〈조선일보〉를 필두로 〈중앙일보〉 〈세계일보〉에 이어 〈문화일보〉 등 수구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메신저 공격에 전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썩은 고기를 차지하기 위해 떼로 몰려드는 하이에나 무리를 보는 듯 하다.

특히 〈조선일보〉는 비슷한 보도를 색다르게 변주해 가면서, 〈조선일보〉가 한 번 쓰면 이어서 〈조선비즈〉가 받아쓴 다음, 다시 〈월간조선〉이 방향을 살짝 달리해 쓰는 방식으로 포털을 통해 끊임 없이 확대 재생산시키는 그들만의 공정을 이어갔다.

〈조선일보〉는 지난 3일, 1면과 12면에 걸쳐 〈채널A〉 관련 의혹을 제보자를 ‘골수 친여 성향의 횡령‧사기 전과자’라고 집중 보도했다.

요컨대, 제보자의 과거 전과와 정파성을 들추어냄으로써 '그가 제보한 의혹들은 믿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파하려는 의도다.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다.

이어 〈문화일보〉가 4일 〈조선일보〉의 기사를 거의 베껴 썼다. 매체는 “제보자는 SNS상에서 ‘이OO’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는 ‘제보꾼’ 역할을 해온 화려한 경력의 사기·횡령 전과범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또 “검사들 사이에서는 자칭 ‘프로댓글러’인 제보자가 검찰 구속자들과 언론을 이어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는 인물로도 이름 났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는,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고교 동창생 스폰서 뇌물수수 의혹,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 관련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의혹 등도 제보자가 제기한 의혹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A〉 기자의 ‘막장 취재’나 〈채널A〉와 윤 검찰총장 측근 검사장의 유착의 사실여부에 관한 진실규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MBC 보도가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 일환이라고 몰아가는 데 무게를 실었다.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인 셈이다.

이에 탐사전문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가 정중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5일 “처음 기사를 썼던 〈조선일보〉에 정정 보도를 정식으로 요청했고, 〈조선일보〉를 따라서 오보를 낸 〈세계일보〉는 곧바로 정정해주었다”며 “그 사이 또 〈문화일보〉가 오보를 냈다”고 실소를 자아냈다.

그는 특히 〈문화일보〉 보도를 들추어, 오보 관련 내용을 조목조목 발라냈다.
- ①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고교 동창생 스폰서 뇌물 수수 의혹은, 제가 작년에 〈죄수와 검사〉 10부작을 보도하면서 기사 안에 분명히 밝힌 바와 같이 고교 동창생 스폰서 본인이 문제 제기를 한 내용입니다. 교도소에서 제보자와 고교 동창 스폰서 두 사람이 만났던 건 분명히 사실이지만, 제보자가 그 분을 소개해준 것은 아니고, 제가 직접 편지를 보내 설득을 했습니다.
= 따라서 〈문화일보〉 기사의 위 부분은 오보입니다.

- ②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 관련 의혹은, 제보자와 직접 연관이 있습니다. 제보자는 〈스포츠 서울〉 주가 조작 사건과 연결된 사건으로 구속이 됐고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스포츠서울〉 주가 조작 사건 기록을 열심히 보다가, 유준원 회장과 박수종 변호사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죠 그러나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사건은 〈뉴스타파〉가 보도한 유준원 회장 관련 의혹들 가운데 일부에 불과합니다.
= 따라서 〈문화일보〉 기사의 위 부분은, 문자 그대로의 오보는 아닐지언정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표현입니다.

- ③윤석열 검찰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의혹은, 제보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쪽에서 제보를 받아 취재했습니다.
= 따라서 위 부분도 오보입니다.

그는 “대체 무슨 근거로 이렇게 쓴 건지 궁금하다”면서, 가시 돋친 충고를 던졌다.
- “기사에 대한 책임은 제보자가 아니라 기자가 집니다. 〈조선일보〉와 〈문화일보〉가 제보자를 빌미로 위 기사들의 신뢰성을 묻는 거라면, 그 질문에 답해야 할 사람은 제보자가 아니라 취재 기자인 저입니다.

- “〈뉴스타파〉는 그의 증언과 주장을 보도하면서 그가 '죄수'였다는 사실을 수십 차례 밝혔는데, 이제 와서 그가 '죄수'였다는 사실을 문제 삼으니 신기하게도 그게 또 문제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언론의 힘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리고는 “기자가 제보를 받는다고 해서 제보받은 내용을 그대로 쓰지는 않는다”며 “당연히 '검증'을 하게 되는데, 객관적 물증과 정황 등이 뒷받침되는 내용은 검증을 통과하고, 그렇지 않은 내용은 기각된다”고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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