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7일 MBC의 ‘검찰-언론 유착’ 의혹 보도를 음모론으로 보는 수구언론의 시각에 대해 “충분한 반대근거를 제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나머지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제보자가 순수하지 않거나 악의를 품고 있다는 분위기를 풍김으로써, 제보자 메시지의 사실성에 대한 판단을 상당히 흩뜨려 버리는 그런 전략”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특히 〈조선일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조선일보는 처음에 보도했다가 삭제한 다음 다시 변형된 기사를 올렸는데, 당시로서는 건조한 톤으로 중립적인 위치를 가지려 하다가 이후 방향이 잡힌 듯한 기사들이 연속으로 튀어나오고 있다”며 “채널A와의 연합이라기보다는 정치적 파장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고려를 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다수 언론이 침묵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함부로 끼어들기 어색한 면이 있고, 제보자를 공유할 수 없다면 사실 쫓아갈 수밖에 없는 데다, 자칫 언론전쟁의 국면에 말려들어갈 수밖에 없어 관망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 검찰 측 입장과 관련, “본격적인 수사진행이 안되면 그냥 묻힐 여지가 충분하다”며 “당장 수사에 착수해도 무방할텐데, '채널A'와 'MBC'에 증거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시간 끌기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측 입장을 무비판적으로 베껴쓰는 보도에 대해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그를 근거로 보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사실 근거 없는 순환고리 보도”라며 “근거는 순환고리 밖에서 찾아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서로 참조하고 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디”고 꼬집었다.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가 폭로한 〈경향신문〉 기자의 위협통화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상부의 감찰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변을 때려 당사자로부터 단서가 될만한 무엇을 얻어내려는 전형적인 취재방식으로,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