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 충남 당진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동완(61) 후보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용선(55) 후보 간 보수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김 후보는 “공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으로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정 후보는 “경선이 아닌 후보직 사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김 후보는 6일 오전 정석래 전 당협위원장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 직후 마이크를 잡고 “김종식 선거대책위원장과 김후각 선거대책본부장께서 채널이 돼 소통을 죽 해오셨다. 그동안 많은 부분에 대해 서로 이해가 되고 오해도 푸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보수진영의 간절한 소망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정 후보와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전날 정 후보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단일화 논의에 일정부분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자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반론 성격의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 측에서 먼저 만나자는 제의가 와서 단일화에 합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초안이라도 준비해 가지고 올 줄 알고 바쁜 일정을 변경해 시내 커피숍에서 잠시 만났다”며 “그런데 앵무새처럼 저한테 ‘당으로 복귀하라’는, 사실상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시민의 요구를 계속 거부할 작정이라면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선대위는 7일 입장문을 내고 “6일 다시 통화하기로 했으나 정 후보 및 캠프 관계자들 모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음을 확인했다.
이어 5일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단일화추진본부 관계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한 사실을 설명한 뒤 “진정 보수 단일화 추진을 위한 것인지, 단지 생색내기를 위한 방문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특히 “6일 정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면 생각이 돌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누군가가 정 후보에게 김 후보의 의견을 왜곡 전달하거나 감정적으로 전했다고 밖에 판단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선대위는 ▲단일화추진본부의 석연치 않은 모습 ▲정 후보는 진정 보수 단일화에 뜻이 있는지에 대한 해명을 촉구한 뒤 “만약 진실규명이 안 된다고 판단될 경우 조금도 흔들림 없이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남은 기간 배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