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란 듯 금연 꼭 성공할 것”
“정부 보란 듯 금연 꼭 성공할 것”
40년 애연가 배 씨의 하소연 “피해 보는건 서민 뿐”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12.2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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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40년간 하루에 한 갑 반씩 폈습니다. 주변의 권유나 건강 악화에도 담배는 인생의 낙이라며 끊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 가격 인상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나 처음으로 금연을 결심했습니다.”

배영철(59·가명) 씨는 자신을 ‘골초’ 혹은 ‘애연가’라고 칭했다. 그만큼 담배는 그에게 있어 떨쳐내야 할 대상이 아닌 스트레스 해소의 도구, 혹은 인생의 동반자였다.
그런 배 씨가 내년 1월 1일부로 금연을 결심했다. 건강 악화도, 아내와 딸의 등쌀에 못 이겨서도 아니다. 다름 아닌 ‘담뱃값 인상’ 때문이다.

배 씨는 지난 40년간 매일 한 갑 반 이상의 담배를 피워왔다. 그동안 정부가 수 없이 담뱃값을 올렸지만, 그의 담배사랑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하지만 담뱃값이 거의 2000원, 두배를 뛰어오른다는 소식에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담뱃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고,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챙기느라 돈을 줘도 담배를 안 피고, 담뱃값이 올라도 신경도 안 쓴다”고 말했다.

이어 배 씨는 “담뱃값 2000원 인상은 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건설 현장에 가보면 열에 아홉은 담배를 피는데, 그들은 모두 서민”이라며 “고된 노동 후 쉬는 시간에 태우는 담배 한 모금이 이들에겐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번 인상은 정부가 서민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불통 행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담배를 만들지 말아야하는데 세금을 걷어야 하니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담뱃값을 올린 정부에 보란 듯이 꼭 금연에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흡연가들의 고충을 호소했다.

배 씨는 “하지만 담배 값이 올라 속상하다고 해도 흡연가들은 하소연 할 곳이 없다. 흡연가들은 죄인이기 때문”이라며 “식당과 공공장소에서 쫓겨났고 술집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눈치를 보며 담배를 태워야 할 판이다. 이러한 판국에 담뱃값까지 올리니 흡연가들은 정말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배 씨는 금연을 위해 우선 보건소를 찾아가 금연 클리닉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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