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2000원' 일주일 앞둔 풍경
담뱃값 ‘+2000원' 일주일 앞둔 풍경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12.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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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1인당 네갑 팔던 것 한갑으로 줄여
유통ㆍ소매상 사재기 의혹… 정부 속수무책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일주일여 앞두고 담뱃가게는 ‘풍요 속 빈곤’이다.
“없어서 못 판다”는 소매점주의 아우성에 손님들은 ”왜 있으면서 사재기하냐”며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담뱃값 인상이 결정 나지 않았던 지난달만 하더라도 소매점들은 열 갑들이 한 묶음으로도 팔았지만, 인상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계속해서 1인당 판매량을 줄여 왔다.

소매점마다 다르지만 지난 2일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도 서너 갑씩은 팔았지만, 이후 두 갑으로 줄이더니 급기야 지난주부터는 대부분 ‘1인당 한 갑’으로 제한하고 있다.
우선 담뱃값 인상이 가까워지면서 담배를 많이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10일부터 16일 사이 담배 매출 추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루 한 갑 이상 피는 애연가, 일명 ‘꼴초’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 담뱃가게를 들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이모(45)씨는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보루(줄)로 사서 폈는데 담뱃값 인상으로 지금은 한 갑씩 밖에는 살 수 없다”며 “전에는 담배 많이 사면 가게 주인이 고맙다고 했는데 이젠 갑과 을이 뒤바뀌었다”고 하소연했다.

담배가 부족해진 데는 도소매상의 사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한 달 만 기다렸다가 담배를 풀어도 폭리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잇다는 것. 이에 대해 소매점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도매상이 납품을 제한하기 때문이라는 것.

한 편의점 업주는 “담배를 더 받으려고 해도 도매상이 담뱃값 인상 결정 전 3개월 간 평균 판매치를 계산해 그만큼만 납품을 한다. 사재기를 할 수 없다”며 “괜히 손님들한테 의심만 사고 우리도 곤혹스럽다”고 억울해했다.

▲ 담배의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있는 숫자

정부는 매점매석을 적발하기 위해 현상금도 걸고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했지만, 단속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담뱃갑 디자인을 바꾸거나 제조일자 또는 출고일자를 기준으로 판매하라 요구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제조일자는 담뱃값 바닥에 인쇄된 숫자로 소비자들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사재기 한 담배라고 단정하는데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가령 KB32430309라고 쓰여 있으면 앞의 KB32와 맨 뒤 09는 무시하고 다섯 번째 문자 4는 2014년, 이어 303은 올해 303번째 날짜인 9월 말 경 제조됐다는 것이다.

담뱃갑 디자인 변경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정부 관계자는 ”담뱃갑 디자인 변경에 걸리는 시간이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데다 정부가 담배제조사들을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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