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는 함정”이라는 시나리오…단 한명으로 족하다”
“〈MBC〉 보도는 함정”이라는 시나리오…단 한명으로 족하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4.0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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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검언유착 제기..
〈「MBC의 검언유착 제기.. "수상한 ‘시나리오’ 냄새가"」라는 선동적인 제목의 블로그 칼럼이 아주 작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처음부터 너무 들여다 보이더라구요.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티 안나게 하든지. 돌머리들이 웬 잔머리를 그렇게 굴리는지.”

‘MBC 세팅론’으로 맨 처음 음모론을 꺼냈던 진중권 씨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자신이 제기한 음모론을 뒷받침해주는 응원군을 용케도 찾아내 신이 난 듯, 호들갑을 떨었다.

그는 이날 「MBC의 검언유착 제기.. "수상한 ‘시나리오’ 냄새가"」라는 제목의 듣보잡 칼럼 하나를 링크시켰다. 헤드라인부터 퀴퀴한 음모론의 곰팡내가 진동한다.

참고로, 칼럼 맨 아래에는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블로그 칼럼’”이라는 이상 야릇한 설명이 붙어 있다. 제대로 된 언론인의 칼럼이라기보다는, 낙서장 같은 블로그 글이라는 이야기다.

‘박한명 칼럼’이라는 이름이 붙은 코너에서 필자는 “채널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유착했다는 MBC ‘검언유착 의혹’ 제기가 이 프레임을 짠 쪽이 놓은 덫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라며, 첫 문장부터 극우적 시각을 대놓고 드러냈다.

이어 자신이 썼다는 칼럼을 떠올리며, “유시민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MBC 보도는 함정일 수 있다”라고 음모론을 펼쳤다. ‘함정’이라는 단어는 그가 즐겨 써오는 표현으로 보인다. 2016년 ‘JTBC 손석희, ‘최순실 PC’ 입수경위 그것이 알고 싶다’는 칼럼에서도, 그는 “뉴스룸 보도에 큰 함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칼럼에서 “설명이 늘어졌지만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건 간단하다”며 “MBC가, 해당 검사도 채널A 기자도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검언유착 의혹이 사실이라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라고 결론지었다.

화살을 검찰도 〈채널A〉도 아닌, 〈MBC〉 쪽으로 겨눴다. 검찰의 입장과 판박이다.

이어 “채널A 기자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정한 일이나 무리한 일을 했다면 그 자체로 조사해서, 처벌하면 된다”며 “시급한 것은 현 정권 실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짙은 온갖 사모펀드 사기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검찰의 힘을 빼는 MBC의 뜬금없는 폭로는 앞뒤 맥락을 따져 봐도, 그 누가 봐도 의심할 만 소지가 있다”고 했다. 심지어 ‘검찰의 힘을 빼는 MBC’라는 표현까지 동원, 그가 마치 검찰 출신 관계자인 양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가 제기한 음모론의 배경은 단 하나. “검찰 간부 A씨와 B씨(과거 정부 검찰 출신 민정수석) 측이 신라젠 대주주 이철 VIK 대표에게 수사무마를 대가로 100억원을 요구했다”라는 제보자 말을 그대로 전한 〈세계일보〉 보도였다.

이와 관련, MBC 장인수 기자는 지난 6일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본질과 상관없이 정치권에서 떠도는 뜬소문”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검찰과 언론의 시궁창 유착'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채, 당장 검증 불가능한 제보자의 뜬구름 같은 소문만이 유일한 팩트인 양 휘갈겨댄 낙서는 박한명, 그 한 명으로 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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