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도우러 온 김종인에 예의 지킨 박수현
    정진석 도우러 온 김종인에 예의 지킨 박수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모셔…"정치 현실이란 그렇게"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4.08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서실장을 지낸 박수현 후보의 20대 총선 낙선 후인 2016년 9월 초, 고추장을 들고 공주를 찾은 김종인 위원장. (자료사진: 박수현 후보 페이스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비서실장을 지낸 박수현 후보의 20대 총선 낙선 후인 2016년 9월 초, 고추장을 들고 공주를 찾은 김종인 위원장. (자료사진: 박수현 후보 페이스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정치란 무엇인가?’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아 미래통합당 정진석(59)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모르긴 해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유인 즉, 더불어민주당 박수현(55) 후보가 김 위원장의 같은 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기 때문.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최 측근인 박 후보를 돕기 위해 두 차례나 공주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

    2016년 3월 12일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그는 “‘지역구에서 굉장히 바쁘실 테지만 혹시라도 비서실장 역할을 담당해 주실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1초도 걸리지 않고 ‘하겠다’고 해서 제가 모셨다”며 “출마하시는 분의 개소식에 오늘 처음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한 번 충청권에서 훌륭한 인물을 길러보자는 의미에서 박수현을 보다 더 많이 후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같은 해 4월 9일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박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켜 공주와 충청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인물로 키워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낙선 후인 같은 해 9월 초에는 김 위원장이 고추장을 들고 공주를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에 ‘김종인과 고추장, 그리고 사나이의 우정’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며칠 전 박용진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김 전 대표가 공주에 가서 박수현과 식사를 하고 싶어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제가 서울에 가서 뵙는게 좋겠다’며 전화를 끊었다”며 “그런데 다시 전화가 왔다. 당신이 꼭 공주까지 직접 가고 싶어 하신다는 거였다. 오늘 김 대표가 고추장 한 단지를 들고 먼 길을 오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은 안 했지만 낙선한 비서실장인 저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시고자 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사람들은 김 대표에게 ‘무뚝뚝하다’거나 ‘상남자’라거나 심지어는 ‘짜르’라고까지 한다. 그러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제가 본 김종인은 참 따뜻한 품성을 지닌 분이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전통시장에서 짠 참기름과 들기름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랬던 김 위원장이 4년 전과는 정 반대로 미래통합당에 들어가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설마 공주‧부여‧청양에 오지는 않겠지?”라는 전망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었다.

    그러나 7일 미래통합당 충남도당과 정 후보 캠프로부터 김 위원장의 공주 방문 소식이 전해지며 기자들의 관측은 오판이 됐다.

    김종인 위원장은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진 지원유세에서 “5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후보를 지원하러 내려왔다. 정 후보는 앞으로 충남을 대변할 유일한 인물”이라며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김종인 위원장은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진 지원유세에서 “5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후보를 지원하러 내려왔다. 정 후보는 앞으로 충남을 대변할 유일한 인물”이라며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세전을 벌인 박수현 후보는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분이 정진석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 것에 대해 서운함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전혀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세전을 벌인 박수현 후보는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분이 정진석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 것에 대해 서운함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전혀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5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를 지원하러 내려왔다. 정 후보는 앞으로 충남을 대변할 유일한 인물”이라며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비슷한 시각 약 1km 떨어진 마트 앞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세를 벌인 박 후보는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분이 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한 것에 대한 서운함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전혀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정치 현실이란 그렇게 재미있기도 하고 그런 거잖아…”라고 말했다.

    “사전에 양해라도 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뇨”라며 “(김 위원장께서는) 당신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설마 공주를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세 시간과 장소가 겹쳐 정 후보 캠프와 상의해서 우리가 옮긴 것”이라며 “박 후보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김 위원장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지킨 셈”이라고 귀띔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